황 CEO, 대만 컴퓨텍스 2026서 네이버 협력 언급네이버클라우드와 '글로벌 AI 팩토리' 추진 협력내수 넘어 글로벌···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선언
네이버가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발판 삼아 인공지능(AI) 사업의 무대를 넓히고 있다. AI 쇼핑 에이전트·AI탭 등 그동안 국내 서비스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클러스터 구축 역량을 앞세워 아시아 AI 인프라 시장 공략에 나서는 모습이다. 양사의 협력 확대가 네이버의 AI 사업이 글로벌 인프라 사업으로 확장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방한을 계기로 네이버와 협력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오는 5일에는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남을 가질 계획이다. 오는 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제2사옥 '1784'를 방문하는 방안을 조율 중이다.
이번 만남이 주목받는 이유는 엔비디아가 최근 네이버를 전략적 파트너로 전면에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젠슨 황은 전날 대만에서 열린 'GTC 타이베이 2026' 기조연설에서 '엔비디아 ♥ 네이버클라우드' 문구가 담긴 발표 자료를 공개했다. 해당 자료에는 하이퍼클로바X와 네이버 월드 모델, 네이버클라우드 플랫폼, 네이버 클라우드 AI 팩토리, 데이터센터 각(GAK)이 함께 포함됐다.
이는 엔비디아가 네이버를 AI 풀스택 파트너로 인정한 상징적 장면으로 해석된다. 실제 네이버는 AI 서비스뿐 아니라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AX(AI 전환) 사업까지 영위하고 있다. 엔비디아 입장에서도 GPU를 공급하는 고객사를 넘어 AI 생태계를 함께 구축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의미다.
이전부터 네이버와 엔비디아는 AI 인프라 협력을 강화하며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해왔다. 네이버는 2019년 엔비디아의 슈퍼컴퓨팅 인프라 '슈퍼팟'을 상용화한 데 이어, 초고성능 GPU 클러스터를 직접 설계·운영했다. 실제 각 세종에서는 A100 GPU 2240개가 활용되고 있다. 지난해엔 정부가 엔비디아로부터 확보하기로 한 블랙웰 GPU 26만장 가운데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장을 공급받아 AI 인프라를 대폭 확대한 바 있다.
AI 모델 분야에서의 협력도 확대되고 있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개방형 LLM인 '네모트론 3 울트라(Nemotron 3 Ultra)'를 활용해 하이퍼클로바X를 고도화하고 초거대 AI 모델 최적화 및 원천 기술 공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네이버가 자체 모델 경쟁력을 유지하면서도 엔비디아 생태계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이다.
최근에는 피지컬 AI 분야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지난 3월 엔비디아의 피지컬 AI 플랫폼 '코스모스(Cosmos)'를 활용해 서울 전역을 디지털로 구현한 '서울 월드 모델'을 공개했다. 해당 모델은 서울 시내에서 수집한 120만장의 파노라마 이미지를 학습해 실제 도로 환경과 공간 구조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업계에서는 향후 디지털트윈과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으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황 CEO와 이 의장의 회동 이후 엔비디아와 네이버는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과 같은 인프라와 AI 모델, 피지컬 AI 등 세 가지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GPU와 데이터센터, AI 서비스를 결합해 AI를 안정적으로 학습·운영·배포하는 일종의 'AI 생산 공장'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과 네이버의 AI 전략이 맞닿아 있다고 보고 있다. 그동안 네이버가 하이퍼클로바X와 AI 브리핑, AI탭 등 국내 이용자를 중심으로 AI 서비스 경쟁력 확보에 집중해왔다면, 이번 엔비디아와의 풀스택 AI 팩토리를 통해 아시아 AI 인프라 시장으로 외연을 넓힌다는 점에서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단순한 GPU 공급자와 고객의 관계를 넘어, 함께 AI 기술을 개발하고 글로벌 AI 생태계를 확장하는 전략적 결정"이라며 "향후 아시아 시장의 폭발적인 AI 수요를 뒷받침하는 핵심 공급자이자, 독보적인 'AI 인프라 허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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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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