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가죽재킷 벗고 93번 유니폼···잠실 달군 젠슨 황의 '댄스타임'

산업 재계 현장

가죽재킷 벗고 93번 유니폼···잠실 달군 젠슨 황의 '댄스타임'

등록 2026.06.07 21:50

이건우

  기자

잠실 구장 시구자로 마운드 올라···응원도구 흔들고 팬 사인까지"폭투였다" 농담 남긴 황 CEO, 잠실 떠나 최태원 회장과 치킨 회동

7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두산-키움 경기에서 시구 이후 잔을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공동취재단) 사진=이건우 기자7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두산-키움 경기에서 시구 이후 잔을 들어올려 보이고 있다.(공동취재단) 사진=이건우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방한 일정이 주말 잠실야구장까지 이어졌다. 인공지능(AI) 반도체와 로보틱스 협력 논의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을 잇따라 만난 황 CEO가 이번에는 시구를 위해 두산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올랐다.

7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두산베어스와 키움히어로즈의 경기를 앞두고 가장 큰 관심은 선발 라인업이 아니라 시구자에게 쏠렸다.

황 CEO는 엔비디아 창립연도인 1993년을 의미하는 등번호 93번이 새겨진 두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섰다. 평소 검은 가죽 재킷 차림으로 잘 알려진 황 CEO가 야구 유니폼 차림으로 등장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나왔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잠실야구장 행사 사진. 사진=두산 그룹 제공박정원 두산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잠실야구장 행사 사진. 사진=두산 그룹 제공

시타를 맡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두산 창립연도인 1896년을 상징하는 96번 유니폼을 입고 타석에 섰다. 엔비디아의 '93번'과 두산의 '96번'이 각각 마운드와 타석에 선 장면은 단순한 이벤트를 넘어 양사 간 접점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도 읽혔다.

이번 시구는 황 CEO가 주말 동안 한국 프로야구를 꼭 보고 싶다는 뜻을 두산 측에 전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황 CEO는 2024년 대만 프로야구 경기에서 시구에 나선 데 이어 약 2년 만에 다시 야구장 마운드에 올랐으며 국내 KBO 경기에서 시구자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구를 마친 뒤 황 CEO는 엔비디아 직원들과 함께 단체 관람석에 자리했다. 관중석에 앉은 황 CEO는 응원도구를 흔들어 보였고, 중계 화면에 잡히자 손을 흔들며 관중들의 호응에 답했다. 더운 날씨 탓에 부채질을 하거나 캔맥주를 홀짝이는 모습도 포착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열린 와 최태원 SK 회장과의 '치맥 회동'을 위해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7일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열린 와 최태원 SK 회장과의 '치맥 회동'을 위해 이동하며 시민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황 CEO는 관람석 줄마다 이동하며 팬들과 사진을 찍었고, 지정 관람석 펜스 바깥쪽에 위치한 팬들의 요청에도 웃으며 응했다. 이후 전광판 '댄스타임'에 잡히자 양팔을 좌우로 흔들며 춤추는 동작을 보여주기도 하고, 한 관객의 손선풍기를 들고 바람을 쐬는 시늉을 하며 장난을 치기도 했다.

야구장에서도 황 CEO의 '치킨 사랑'은 이어졌다. 황 CEO는 시구 이후 엔비디아 직원들과 함께 단체 관람석에서 BBQ 치킨을 먹으며 경기를 지켜봤다. 외식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 측 단체 관람석에는 BBQ의 '크런치 순살 크래커'가 주문된 것으로 알려졌다. 낮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평양냉면을 먹고, 오후에는 야구장에서 치킨과 맥주를 곁들인 셈이다.

황 CEO는 오후 6시35분께 잠실구장 중앙 게이트를 통해 경기장을 빠져나가며 기자들에게 "그것은 폭투였다. 박 회장을 맞힐 뻔한 형편없는 공이었다"고 짧은 소감을 남겼다. 시구 때 착용한 두산 유니폼 차림을 유지한 채로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올라 다음 일정으로 이동했다.

잠실에서의 '치맥'은 저녁 일정으로도 이어졌다. 황 CEO는 야구장 방문 이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깐부치킨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회동했다. 방한 기간 내내 삼겹살, 평양냉면, 치킨 등 한국식 식사 자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은 야구장에서 치킨을 먹으며 경기를 관람한 뒤 다시 치킨집 회동으로 이어졌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