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SK는 두뇌, LG는 몸···젠슨 황의 한국 AI 지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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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두뇌, LG는 몸···젠슨 황의 한국 AI 지도(종합)

등록 2026.06.08 17:17

정단비

  기자

SK와 차세대 메모리·AI 인프라 구축LG와 로봇·모빌리티·AIDC 협력 확대최태원·구광모, AI 생태계 핵심 축 부상

(오른쪽 두 번째)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형님저요 고깃집에서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손 모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오른쪽 두 번째)젠슨 황 엔비디아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가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형님저요 고깃집에서 '삼겹살 회동'을 마친 뒤 (왼쪽부터)구광모 LG그룹 회장, 이해진 네이버 의장,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함께 손 모으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강민석 기자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시대 핵심 파트너로 '두뇌는 SK, 몸(피지컬)은 LG'를 낙점했다. SK와는 차세대 메모리와 AI 인프라를, LG와는 로봇·모빌리티·AI 데이터센터 협력을 강화하며 AI 생태계 구축에 나서면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그리는 AI 청사진 속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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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엔비디아가 AI 시대 핵심 파트너로 SK와 LG를 선정

SK는 AI 메모리·인프라, LG는 피지컬 AI·로봇·모빌리티 협력 강화

젠슨 황 CEO가 직접 양사 회장과 만나 협력 방안 발표

SK와의 협력

SK하이닉스와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및 장기 기술 파트너십 강화

SK텔레콤과 AI 팩토리·AI 클라우드 구축 협력

메모리 공급사에서 AI 플랫폼 공동 개발 파트너로 관계 진화

엔비디아 AI 기술 활용해 반도체 설계 자동화·제조 혁신 추진

LG와의 협력

엔비디아 AI 플랫폼과 LG의 가전·로봇·모빌리티 역량 결합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자율주행 등 전방위 협력 확대

LG전자, LG이노텍 등 계열사 역량 결집한 '원LG' 체제로 추진

로봇 개발, 고성능 센싱 모듈, AI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등 공동 개발

핵심 코멘트

젠슨 황 CEO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

최태원 회장 "엔비디아와 그룹 차원 협력 높일 것"

구광모 회장 "LG와 엔비디아의 미래 파트너십 더욱 공고히 할 것"

젠슨 황 CEO "한국의 경쟁력 결합, 로보틱스·피지컬 AI 성장 주도"

주목해야 할 것

SK는 차세대 AI 메모리·인프라, LG는 피지컬 AI·산업 적용 핵심 축으로 부상

엔비디아와 SK, LG 간 협력 범위 및 강도 지속 확대 전망

AI 생태계 내 국내 기업 역할 강화, 글로벌 시장 영향력 주목

젠슨 황 CEO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과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연이어 방문해 최 회장과 구 회장을 각각 만나 협력방안을 발표했다.

(왼쪽 세 번째부터 다섯 번째까지)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열린 '치맥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왼쪽 세 번째부터 다섯 번째까지)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와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재헌 SK텔레콤 대표이사가 7일 오후 서울 강남구 깐부치킨에서 열린 '치맥 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이수길 기자

AI 두뇌 맡은 SK···메모리 넘어 인프라 동맹으로


우선 SK그룹과는 차세대 메모리와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맞손을 잡은 것이 핵심이다. 이 중심에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이 있다. SK하이닉스는 그간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매개로 끈끈한 동맹 관계를 구축해왔다. 삼성전자가 HBM4(HBM 6세대)를 앞세워 추격에 나서고 있지만, 현재까지 엔비디아 HBM 물량 대부분은 SK하이닉스가 공급해왔다.

젠슨 황 CEO도 이날 SK서린빌딩에서 열린 브리핑을 통해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였고 앞으로도 가장 큰 메모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와 SK하이닉스의 이번 협력은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위한 차세대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고 반도체 설계 및 제조를 가속화하는 장기 기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내용이 주된 골자다.

장기 파트너십은 첨단 메모리의 긴 개발 주기를 고려한 안정적 공급을 뒷받침한다. SK하이닉스는 이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인프라 로드맵과 전 세계 AI 인프라 구축 수요에 부합하는 메모리를 지속 공급해 나간다.

SK하이닉스는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AI 인프라·퍼스널 AI·피지컬 AI 등 엔비디아가 개척하는 AI 분야 신시장에도 진출한다. 양사는 베라 루빈 AI 슈퍼컴퓨터, 베라 CPU, RTX 스파크 PC, 젯슨 토르 로보틱 컴퓨팅 플랫폼용 메모리를 공동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을 계기로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의 관계가 더 이상 HBM을 주고받던 공급사와 고객사 관계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파트너십 관계로 진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앞으로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엔비디아 차세대 AI 플랫폼에 탑재될 메모리를 공동 개발하게 된다. 이는 SK하이닉스가 경쟁사들보다 먼저 엔비디아의 차세대 플랫폼 개발 과정에 참여하게 됐다는 뜻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사의 협력 범위는 메모리를 넘어 반도체 개발 전 과정으로 확대된다. 양사는 엔비디아의 AI 기술을 활용해 반도체 설계 자동화(EDA), 시뮬레이션, 디지털 트윈 기반 제조 혁신을 추진하며 차세대 반도체 개발 환경 구축에 나설 예정이다.

SK텔레콤 역시 엔비디아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양사는 AI 팩토리와 AI 클라우드 구축을 통해 협력 범위를 AI 인프라 영역으로 확대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결과물은 최 회장이 젠슨 황 CEO와 최근 들어 긴밀한 만남을 이어온 배경이기도 하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0월 경주 APEC을 시작으로 지난 7개월 동안 7번이다. 특히 젠슨 황 CEO가 입국한 5일 '삼소(삼겹살과 소주) 회동'을 시작으로 7일 '2차 깐부치킨' 회동, 8일 SK그룹 방문까지 방한 기간 중 사실상 매일 자리를 가졌다.

최 회장도 이날 브리핑에 참석해 "그동안의 많은 협력은 주로 메모리 협력이었으나 지금부터는 협력을 그룹 차원으로 더 높일 것"이라며 "엔비디아와 R&D 로드맵을 만들고 공유해 미래 AI 수요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AI와 협력과 관련한 회동을 진행했다.(공동취재단) 사진=이건우 기자8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AI와 협력과 관련한 회동을 진행했다.(공동취재단) 사진=이건우 기자

피지컬 AI부터 모빌리티까지···LG와 '원LG' 구축


젠슨 황 CEO의 다음 발걸음은 LG그룹으로 향했다. 이 자리에는 구 회장이 함께했다. 양사의 협력은 엔비디아의 풀스택(Full-stack) 엔드투엔드(End-to-End) AI 플랫폼과 가전, 로봇, 모빌리티 부품, 스마트 공간, AI 인프라 분야에서 축적한 LG그룹의 역량을 결합해 AI 모델 개발부터 로봇 학습·운영, 디지털 트윈 구축에 이르는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차세대 피지컬 AI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양사의 파트너십은 AI 팩토리, 피지컬 AI, 모빌리티 등 LG 계열사 역량을 결집한 '원LG(One LG)' 체제로 추진된다. 우선 피지컬 AI 분야에서는 엔비디아의 아이작 그루트(Isaac GR00T) 생태계를 기반으로 엔비디아의 레퍼런스 로봇을 공동으로 개발하는 협업을 본격 강화하기로 했다.

LG전자는 엔비디아와 휴머노이드 및 물류 로봇을 포함한 차세대 로봇 분야에서 데이터 구축, 시뮬레이션, 학습, 행동으로 이어지는 전 개발 과정에 걸쳐 전략적 협력을 확대한다. LG이노텍은 세계 최고 수준의 광학 기술력에 기반한 로봇의 눈 역할을 담당하며, 엔비디아 AI 칩 아키텍처에 최적화된 고성능 센싱 모듈과 광학 부품을 개발한다.

LG는 엔비디아와 함께 AI 데이터센터부터 모빌리티까지 AI 인프라 전반을 공략한다. 양사는 AI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과 AI 팩토리 구축에 협력하는 동시에 자율주행 플랫폼, 전장 부품 분야에서도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구 회장은 AX 등 AI에 남다른 공을 들여왔고 로봇, 냉난방공조 등 AI로 파생될 수 있는 산업분야에도 힘을 실어왔다. 구 회장이 미래 먹거리로 삼은 사업도 ABC(AI·바이오·클린테크)였다. 그는 올초 사장단 회의에서도 "AI는 단순히 효율성과 생산성을 개선시키는 도구가 아닐 것"이라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근본적인 변화를 요구하고 있으며, 이 변화를 어떻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던 바 있다.

피지컬 AI, AI 팩토리, 자율주행 등 AI 반도체를 넘어 AI 영역을 넓혀가고 있던 엔비디아 입장에서는 LG가 집중해온 사업들과 이해관계가 정확히 맞아떨어진 셈이다.

구 회장은 이날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미래 산업을 바꿀 전략적 협력에 대해 매우 가슴 뛰는 논의를 나눴다"며 "엔비디아가 그리는 AI 생태계의 청사진은 고객의 일상과 글로벌 산업 현장에 가치 있는 변화를 만들고자 하는 LG의 미래 모습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늘 이 회동을 계기로 양사가 가진 차별적인 역량을 결합해 '미래를 위한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젠슨 황 CEO도 "한국은 제조, 메카트로닉스, AI 분야에서 뛰어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러한 강점의 결합은 로보틱스와 피지컬 AI를 한국의 핵심 성장 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엔비디아 DSX와 피지컬 AI 플랫폼을 통해 LG는 가정과 차량을 넘어 공장과 AI 인프라 영역까지 리더십을 확장하고, 일상과 산업을 변화시킬 지능형 시스템 분야에서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결국 젠슨 황 CEO가 그리는 엔비디아의 AI 생태계에서 SK는 차세대 AI 메모리와 인프라를, LG는 피지컬 AI와 산업 적용 영역을 담당하는 핵심 축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엔비디아와 SK, LG 간 긴밀한 협업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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