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몰·티몰글로벌 동시 공략···국내 브랜드 중국 판로 확대IPO 앞두고 해외 성장성 입증 시험대···중국 경기 둔화는 변수
무신사가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플랫폼의 해외 확장을 넘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는 'K패션 수출상사' 역할까지 자처하며 사업 영역을 넓히는 모습이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상황에서 중국 사업 성과가 향후 기업가치 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최근 중국 알리바바그룹의 해외직구 플랫폼인 티몰글로벌에 공식 스토어를 열었다. 지난해 중국 내수 시장을 겨냥해 티몰에 공식 플래그십 스토어를 개설한 데 이어 1년도 채 되지 않아 중국 역직구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티몰이 중국 현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플랫폼이라면 티몰글로벌은 해외 상품을 직접 구매하려는 소비자를 겨냥한다. 무신사는 두 채널을 동시에 활용해 중국 내수와 해외직구 수요를 모두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진출의 특징은 단순 판매 채널 확대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무신사는 입점 브랜드를 대상으로 기술 연동부터 물류, 마케팅, 고객 서비스(CS)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해외 진출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국내 브랜드가 무신사 플랫폼에 입점하는 것만으로 중국 판매 채널까지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구조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단순 패션 플랫폼을 넘어 국내 중소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을 돕는 'K패션 수출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대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검증한 플랫폼 운영 역량을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오프라인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해 말 중국에 첫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연 뒤 상하이를 중심으로 점포를 늘리고 있다. 올해 중국 내 매장을 1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100개 매장 출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중국 사업이 무신사의 글로벌 플랫폼 도약 가능성을 가늠할 핵심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패션 플랫폼 시장에서는 이미 선두권 입지를 구축했지만 성장 여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IPO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자 기회다. 투자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이르면 올해 하반기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10조원 이상을 기대하는 시각도 있지만, 해외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을 얼마나 입증하느냐가 평가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무신사는 중국을 핵심 해외 시장으로 보고 있다.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국 10~30대 소비자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무신사 관계자는 "중국은 젊은 소비자를 중심으로 K패션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이라며 "국내 브랜드의 성장을 지원해온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중국 사업 전망이 마냥 밝은 것만은 아니다. 중국 내수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소비 회복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패션 소비의 핵심 계층인 청년층의 구매력이 여전히 위축돼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중국 소비심리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청년 실업률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패션 소비 회복 시점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패션기업들 가운데 일부는 중국 사업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애슬레저 브랜드 젝시믹스는 당초 계획했던 중국 오프라인 매장 확대를 중단하고 온라인 사업 중심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F&F 역시 과거 공격적으로 늘렸던 중국 매장을 효율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여전히 포기할 수 없는 핵심 시장이지만 소비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진입 전략도 과거와 달라지고 있다"며 "무신사 역시 K패션 수요를 얼마나 실제 구매로 연결할 수 있느냐가 사업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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