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레인지 모델, 최대 160만원 인하 발표통풍 시트 등 주요 편의 사양 선택 전환소비자들 "실질적 가격 인하 체감 어려워"
현대자동차가 연식변경 모델 '2027 아이오닉 5'를 출시하며 롱레인지 모델 가격을 최대 160만원 낮췄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통풍시트와 전동시트, 하이패스 등 주요 편의사양이 옵션으로 빠지면서 사실상 가격 동결에 가깝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 수입 브랜드가 가격을 직접 낮추며 경쟁에 나선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아이오닉 5 롱레인지 모델 트림 체계를 E-라이트, 모던, 프리미엄, 인스퍼레이션, N라인 등으로 재편했다. 특히 기존 롱레인지 익스클루시브를 대체하는 모던 트림 가격을 5290만원으로 책정해 기존 대비 160만원 낮췄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연식변경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빠진 옵션이 많다. 기존 익스클루시브에는 실외 V2L 커넥터, 유니버설 아일랜드(이동식 중앙 수납함), ECM 룸미러, 하이패스, 운전석·동승석 전동시트, 1열 통풍시트 등이 기본으로 제공됐다.
반면 2027년형 모던에서는 이들 품목 상당수가 빠졌다. 기본 사양에는 인조가죽 시트와 1열 열선시트 정도만 남았고 전동시트와 통풍시트는 제외됐다. 유니버설 아일랜드와 실외 V2L 커넥터 역시 기본 제공되지 않는다. 특히 전동시트와 통풍시트는 새로 구성된 컴포트 패키지를 선택해야 이용할 수 있다. 해당 옵션 가격은 150만원이다.
2025년형에서는 운전석 전동시트, 동승석 전동시트, 통풍시트 등이 기본 포함돼 있었고 상위 편의사양이 추가되는 컴포트 옵션 가격은 75만원 수준이었다. 하이패스와 ECM 룸미러도 별도 하이패스 패키지로 이동했다. 가격은 25만원이다. 실외 V2L 커넥터와 유니버설 아일랜드는 한 단계 위인 프리미엄 트림부터 적용된다.
이를 감안하면 소비자가 기존 익스클루시브 수준의 편의사양을 갖추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 지출이 불가피하다. 업계에서는 "표면적으로는 160만원 가격을 낮췄지만 옵션 구성을 고려하면 체감 인하폭은 크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비자 반응은 대체로 냉담한 분위기다. 가격 인하를 내세웠지만 실제로는 전동시트와 통풍시트, 하이패스 등 선호도가 높은 편의사양이 빠졌기 때문이다. 온라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가격을 내린 게 아니라 옵션을 뺀 것", "한국에서 필수 옵션인 통풍시트까지 옵션으로 돌린 건 이해하기 어렵다", "결국 이전 사양으로 맞추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최근 전기차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고 본다. 테슬라는 물론 중국 브랜드들까지 가격 인하와 금융 혜택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가운데 현대차는 트림 재편과 옵션 조정을 통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쟁사들이 가격을 직접 낮추거나 기본 사양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승부수를 던지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편의사양을 덜어내 가격표를 낮추는 방식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을지는 미지수다. 전기차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수록 소비자들은 단순한 가격 숫자보다 실제 체감 가치와 상품성을 더욱 꼼꼼히 따지는 분위기다. 업계 안팎에서는 "옵션 조정보다는 실질적인 가격 조정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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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권지용 기자
senna@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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