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성과급 이어 학력장벽까지···AI 인재 블랙홀된 SK하이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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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이어 학력장벽까지···AI 인재 블랙홀된 SK하이닉스

등록 2026.06.18 16:06

정단비

  기자

성과급 상한 폐지 이어 학력 장벽도 철폐AI 인재 확보 총력전···채용 문턱 낮췄다인재 모이는 SK하이닉스···위상 역전 현실화

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그래픽=박혜수 기자

SK하이닉스가 인재 블랙홀로 떠오를 전망이다. 억대 성과급으로 큰 화제를 모은 데 이어 이번에는 신입사원 수시채용에서 학력 장벽까지 없애버렸기 때문이다. 이는 향후 채용에 있어서도 유연성 있게 가져가겠다는 기조로도 읽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신입사원 수시채용부터 학력 제한을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인공지능(AI) 환경 속에서 미래 인재들의 경쟁력은 특정 학위나 정형화된 스펙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인재를 발굴하기 위해 채용 기준을 혁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채용 공고에 명시하던 '4년제 학사 학위 이상 지원 가능' 등 학력 자격 요건은 모두 삭제한다. 지원자가 보유한 경험, 직무 역량, 기업문화 적합성 등이 일치하면 학력에 관계없이 누구나 지원하고 합격할 수 있는 구조로 전환한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번 수시 채용에서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이끌어 갈 '설계'를 비롯한 주요 직무에서 수시채용으로는 이례적으로 '세 자릿수' 단위 대규모 선발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앞서 업계 최고 수준의 보상 체계로 주목을 받았던데다, 채용 허들까지 낮추면서 인재 유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대표적으로 초과이익분배금(PS·Profit Sharing)이라는 성과급을 운영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노사 협상을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PS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하고 기존에 '기본급 1000%'로 묶여 있던 상한선을 폐지했다. 그 결과 올초 직원들은 1인당 평균 1억4000만원의 PS가 지급된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260조원 안팎이고 지난해 말 기준 직원수가 3만4549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내년초 1인당 예상 성과급은 7억5000만원 수준이다. 내년에도 역대급 성과급이 지급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과거 '삼떨하(삼성전자 떨어지면 하이닉스)'라는 말이 통용됐지만 최근에는 '하떨삼(하이닉스 떨어지면 삼성전자)'이라는 표현까지 등장하고 있다. 심지어 지난 4월 SK하이닉스가 고졸·전문대 졸업자를 대상으로 생산직 채용을 공고하자 온라인 상에는 "대학 졸업장을 취소할 수 있냐"는 반응마저 있을 정도였다. SK하이닉스가 메모리 업계에서 만년 2위라는 타이틀을 벗어나지 못하며 인재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던 이전과 비교하면 천지개벽한 수준이다.

이는 사실상 메모리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이기도 하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가 촉발한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고 작년 1분기에는 삼성전자를 제치고 33년 만에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에는 SK하이닉스가 우수한 인재들을 확보하기 쉽지 않았다"며 "삼성전자 채용 전 진행시 삼성전자로 이직하려는 니즈가 생기고 반대로 삼성전자 채용 후에 진행하면 우수 인재들을 뺏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당시에도 SK하이닉스는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고자 삼성전자보다 좀더 좋은 보상을 조건을 주고자 노력했던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특히 SK하이닉스의 이번 결정은 향후 인재 채용의 유연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진다. 우수 인재들을 확보하기 위해 틀을 깼다는 측면에서다. 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 온 AI 시대 인재상과 맥을 같이 한다. 최 회장은 최근 미래 인재가 갖춰야 할 핵심 역량으로 스스로 질문하고 본질을 파고드는 '생각 근육', 새로운 기술 환경 변화에 민첩하게 대처하는 '적응 근육', 다양성을 이해하고 유연하게 협업하는 '공감 근육' 등 '3대 근육'의 중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학벌이나 전공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실제 문제 해결 능력과 성장 가능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도 우수 인재 확보를 위해 채용 방식의 변화를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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