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삼성 제치고 이틀 1위한화도 한때 LG 앞서며 4위에 올라AI·방산이 바꾼 재계 시가총액 판도
주요 그룹들의 시가총액 순위가 요동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오른 데 이어 한때 LG그룹의 시총이 한화그룹에 밀려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등 급변하는 산업 지형 변화가 기업은 물론 그룹 위상까지 흔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2일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은 2080조원으로 삼성전자(2066조원)를 넘어섰다.
SK하이닉스가 삼성전자의 시총을 앞지른 것은 이미 장중에 일어났다. 이날 오후 12시 40분께 SK하이닉스의 시총이 삼성전자를 추월하고 1위를 차지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삼성전자 우선주를 제외한 보통주를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그럼에도 이번 시총 순위 역전은 남다른 의미를 갖는다.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사상 처음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다는 점에서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 1999년 7월 29일 처음으로 국내 주식시장 시총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잠시 등락은 있었으나 2000년 11월 21일 이후로는 단 한번도 1위 자리를 내준 적이 없다. 즉 25년 7개월 만에 시총 순위가 바뀐 셈이다.
지난 23일에도 SK하이닉스는 시총 1위 자리를 지켜내는데 성공했다. 종가 기준 SK하이닉스의 시총은 1820조원대로 떨어지긴 했으나 1위 자리를 방어했다. 삼성전자(보통주)는 1812조원의 시총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AI 산업 성장으로 HBM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SK하이닉스가 관련 시장을 선도하면서 기업가치가 크게 높아진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선전 덕에 그룹 시총 격차도 좁혀진 상태다. 같은 날 종가 기준 SK그룹 19개 상장사의 합산 시총은 2178조원이고 삼성그룹의 18개 상장사 합산 시총은 2322조원으로 둘의 격차는 144조원에 불과하다. 작년말 기준 SK그룹의 시총이 600조원 삼성그룹의 시총이 1002조원으로 약 400조원 가까이 격차가 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많이 줄어든 셈이다. 지금 같은 속도라면 SK그룹 시총이 삼성그룹의 시총을 따라잡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룹 시총 순위는 지난 3월에도 한차례 변동이 있었다. 시총 4위를 유지해오던 LG그룹이 한화그룹에 밀려 5위로 내려앉았던 것이다. 지난 3월 6일 기준 한화그룹 12개 상장사의 시총 합산액은 180조원으로 LG그룹(175조원)을 제치고 4위에 올라섰었다.
이는 당시 한화그룹 안에 있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방산 관련 계열사들의 주가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승한 영향이 컸다. 현재는 중동 지역 긴장이 완화된 가운데 LG그룹도 피지컬 AI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면서 시총 순위는 다시 제자리를 찾았다.
시장에서는 최근 시총 순위 변동이 단순한 주가 등락을 넘어 산업 패러다임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불과 지난해만 해도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들이 시총 상위권에 포진해 있었지만 최근에는 두산, 한화, HD현대 등 전력기기·방산·조선 기업들이 상위권에 올라와 있다"며 "산업 트렌드 변화가 기업과 그룹 시총 순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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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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