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실로룩소티카와 손잡은 메타, 자체 AI 안경 출시구글·삼성전자·애플 후발주자도 신제품 준비 속도전
메타를 시작으로 구글과 삼성전자, 애플까지 빅테크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안경 시장 선점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생성형 AI 경쟁이 챗봇을 넘어 이용자의 일상을 돕는 'AI 에이전트' 시대로 진화하면서 AI를 가장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는 기기로 스마트글라스가 주목받는 모습이다.
27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메타는 에실로룩소티카와 협력해 자체 브랜드 AI 안경 '메타 글래스'를 지난 23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에실로룩소티카는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오클리의 모회사다. 메타는 그간 레이밴, 오클리와 스마트글라스를 선보였는데, 이번에는 메타가 자체 브랜드로 직접 디자인하고 에실로룩소티카가 제조를 담당하는 구조로 전환했다. 메타 글래스 신제품은 299달러부터 시작해 기존 레이밴 메타 스마트글라스보다 가격 부담을 낮췄다. 다양한 디자인과 가격대의 제품을 늘려 AI 안경 대중화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메타 글래스는 AI 음성비서 호출은 물론 사진과 동영상 촬영, 음악 재생, 실시간 번역, 길안내 등의 기능을 지원한다. 사용자가 보고 있는 장면을 AI가 함께 인식해 주변 식당을 추천하거나 스포츠 경기 결과를 알려주는 등 일상형 AI 비서 역할도 수행한다.
메타가 시장 확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사이 경쟁사들도 속도를 내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연례 콘퍼런스 '아이오(I/O) 2026'에서 AI 모델 제미니이를 탑재한 '인텔리전트 아이웨어(Intelligent Eyewear)'를 처음 공개했다. 하드웨어는 삼성전자, 플랫폼은 퀄컴, 디자인은 젠틀몬스터와 워비파커가 맡는 협력 구조를 택했다. 음성으로 길안내를 받거나 실시간 번역을 이용하고, 사진 촬영과 문자 전송, 일정 관리 등을 수행할 수 있는 것이 특징으로, 올해 3분기경 출시 예정이다.
애플은 이르면 내년 자체 설계 스마트글라스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제품 역시 초기에는 디스플레이 없이 카메라, 마이크, 시리를 기반으로 AI 기능을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AI 스마트글라스 시장을 선점한 건 메타인 만큼 후발 주자들이 빠르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스마트안경 시장 규모 자체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글로벌 AI 안경 출하량이 지난해 870만대 수준에서 올해 1500만대로 크게 뛰고, 오는 2030년엔 35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빅테크가 AI 안경에 주목하는 이유는 AI의 진화 방향과 맞닿아 있다. 기존 생성형 AI가 질문에 답하는 수준이었다면 최근 AI는 이용자의 일정을 관리하고 정보를 찾아주며 업무를 대신 처리하는 AI 에이전트로 발전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서는 사용자가 무엇을 보고 듣는지 실시간으로 이해하는 능력이 중요한 만큼 손에 들고 사용하는 스마트폰보다 항상 착용하는 안경이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떠오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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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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