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실형 면한 이봉관 회장···서희건설 '리더십 공백' 우려 덜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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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형 면한 이봉관 회장···서희건설 '리더십 공백' 우려 덜었다

등록 2026.07.07 11:15

주현철

  기자

법정구속 피한 이봉관 회장···현 경영체제 유지 가능지주택 사업 연속성 확보했지만 대외 신뢰 회복은 숙제오너 리스크 완화 속 지배구조 개편·승계 시계 관심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귀금속을 건네며 청탁한 혐의로 기소된 사건에서 징역형의 집행유예가 확정되면서 경영 공백 우려를 덜었다. 법정구속을 피하면서 회장직과 사내이사직을 유지할 수 있게 된 만큼, 지역주택조합(지주택)을 중심으로 한 사업 연속성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평가이다. 다만 대외 신뢰 회복과 지주택 사업을 둘러싼 제도 변화는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김건희 여사에게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와 브로치, 귀걸이 등 1억380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건네고 사위의 대통령실 행정관 임용을 청탁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1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고, 검찰과 이 회장 모두 항소하지 않으면서 판결은 그대로 확정됐다.

건설업계는 이번 판결의 가장 큰 의미를 리더십 공백 우려 해소로 보고 있다. 집행유예가 확정됐다고 해서 회장직이나 사내이사직을 자동 상실하는 것은 아닌 만큼, 이 회장은 당분간 현 경영체제를 유지하게 됐다. 만약 실형이 선고돼 법정구속됐다면, 오너 중심 의사결정 구조를 유지해온 회사 특성상 경영 공백이 불가피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특히 서희건설은 전국에서 지역주택조합 사업을 주력으로 펼치고 있는 만큼 경영 안정성이 사업 추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조합과 시공사 간 신뢰를 기반으로 장기간 사업이 진행되는 구조인 만큼, 오너의 경영 공백 우려가 해소된 점은 사업 연속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판결로 경영 불확실성은 상당 부분 해소됐지만, 기업 이미지와 시장 신뢰를 회복하는 것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여기에 정부의 지주택 제도 개선 움직임도 변수다. 정부는 지주택 사업의 구조적 문제를 손질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어 사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판결 이후 업계의 관심은 승계 문제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1945년생인 이 회장이 올해 81세에 접어든 데다 집행유예를 받아 외부 활동이 가능해졌지만, 오너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그간 미뤄왔던 지배구조 정리를 하지 않을 것인가 하는 예상이 나온다.

현재 이 회장의 세 딸은 구매·재무·미래사업 등 핵심 부문을 맡아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다만 승계 기반은 아직 갖춰지지 않은 상태다. 세 자매의 서희건설 지분율이 모두 미비한 상태인 데다, 승계의 핵심 축이 될 수 있는 비상장 계열사 지분 역시 비슷한 비율로 나눠 보유하고 있어 지분 정리와 지배구조 개편이 필요하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작업이 단기간 마무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판결은 리더십 공백이라는 가장 큰 변수 하나를 덜어낸 의미가 크다"며 "향후 2세 경영 체제나 지배구조 변화는 별도의 경영 판단과 지분 구조 개편 등을 종합적으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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