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영업사원 1호' 정원주, 세계 누비며 '대우 영토' 넓힌다···신도시·AI·원전 잇는 해외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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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사원 1호' 정원주, 세계 누비며 '대우 영토' 넓힌다···신도시·AI·원전 잇는 해외 승부수

등록 2026.07.13 14:00

주현철

  기자

인니에 'SMR·AI 데이터센터' 융복합 개발 제안베트남에 이은 제2의 전략적 요충지 굳히기EPC 넘어 디벨로퍼로···해외사업 체질 전환 속도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건설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해외 시장을 직접 누비며 미래 먹거리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 해외 공사 수주를 지원하는 수준을 넘어 도시개발과 에너지, 인공지능(AI) 인프라를 결합한 복합개발 모델을 앞세워 글로벌 디벨로퍼로의 체질 전환을 모색하고 있다는 평가다.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정부 고위 관계자와 주요 개발사들을 만나 미래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북미와 아시아, 아프리카를 잇는 대우건설의 해외 거점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인도네시아를 베트남에 이은 핵심 전략시장으로 육성하기 위한 행보다.

이번 방문에서 정 회장은 수긍 수파르워토 하원 제12위원회 위원장과 토도투아 파사리부 투자·다운스트림부 차관 등을 만나 LNG 플랜트와 소형모듈원전(SMR), 발전소를 기가와트(GW)급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하는 '올인원 융복합 개발모델'을 제안했다. 또 인도네시아 국부펀드 다난타라와는 신도시 개발과 투자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도시개발 사업 확대에도 시동을 걸었다.

이번 인도네시아 방문은 대우건설이 추진 중인 동남아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대우건설은 지난 4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방한 당시 현지 최대 부동산 개발사인 시나르마스 랜드 등과 BSD 신도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대우건설과 인도네시아의 인연은 1986년 크라프트 제지공장 건설로 시작돼 약 40년간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탕구 LNG 확장 프로젝트 등 총 7건, 5억4000만달러 규모의 공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현지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5월 정 회장이 프라보워 대통령을 직접 예방해 사업 확대 의지를 밝힌 이후 협력 관계도 한층 긴밀해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자원과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큰 시장"이라며 "에너지 인프라와 AI 인프라를 결합한 혁신적인 사업 모델로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하는 신뢰받는 파트너가 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해외 행보는 동남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거점 확대 전략과 맞닿아 있다. 앞서 그는 지난 4월 이재명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 경제사절단에 동행해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 내 B3CC1 복합개발사업 준공식에 참석했다. 이어 베트남투자개발은행(BIDV)과 사업 협력을 논의하고 현지 IT 기업 사이공텔과 데이터센터 공동사업 MOU를 체결하는 등 도시개발과 디지털 인프라 사업 확대에 공을 들였다.

베트남에서는 스타레이크시티를 비롯해 흥옌성 끼엔장과 동나이성 년짝 등에서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주거단지 개발을 넘어 상업·문화시설과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스마트시티를 비롯해 원자력발전과 북남고속철도 등 국가 인프라 사업까지 참여 범위를 넓히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정 회장의 해외 전략은 일회성 행보가 아니다. 그는 회장 취임 이후 미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나이지리아 등 주요 전략시장을 꾸준히 찾으며 현지 정부와 발주처, 개발사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해왔다. 대우건설은 미국 뉴저지를 중심으로 한 북미권과 나이지리아를 축으로 한 아프리카,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를 해외 개발사업의 3대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최근 정 회장의 해외 행보는 이 같은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과정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에서는 스마트시티를 중심으로 복합개발 모델을 확대하고, 인도네시아에서는 신도시와 SMR, AI 데이터센터를 결합한 미래형 개발 모델을 제안하는 등 국가별 성장 전략에 맞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정 회장 취임 이후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전략이 한 단계 진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플랜트와 토목 등 EPC(설계·조달·시공) 중심에서 벗어나 시행과 투자, 운영을 아우르는 디벨로퍼 모델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개발을 기반으로 에너지와 AI 인프라를 결합한 복합개발 사업을 확대하며 국가별 거점을 확보하는 전략도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근 해외 건설시장은 단순 EPC만으로는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도시개발과 에너지, 데이터센터 등을 결합한 복합개발 모델이 글로벌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만큼 대우건설도 이에 맞춰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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