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 확산에 전력 인프라 경쟁력 부각···LNG·원전·SMR 사업 확대LNG 밸류체인부터 원전 생애주기까지···에너지 포트폴리오 다각화 속도데이터센터 건설 넘어 전력 공급까지···'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 도약 추진
인공지능(AI)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건설업계의 경쟁 구도도 변화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를 얼마나 많이 짓느냐를 넘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를 확보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면서다. AI 데이터센터가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만큼 건설과 에너지 사업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기업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은 이러한 변화에 맞춰 데이터센터 건설뿐 아니라 LNG와 원자력,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건설을 넘어 에너지 공급 역량까지 확보해 AI 시대 핵심 인프라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우선 LNG 분야에서는 생산부터 저장, 운송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사업 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LNG는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한 '브리지 에너지'로 평가받으며, 24시간 가동되는 AI 데이터센터의 현실적인 전력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대우건설은 가스처리설비(CPF), LNG 액화플랜트, 저장 및 인수기지 등 LNG 밸류체인 전 공정을 수행한 국내 건설사 가운데 하나다. 아프리카 최대 천연가스 생산국인 나이지리아에서는 LNG Train 1·2·3·5·6호기를 비롯해 총 11기의 액화플랜트를 준공했으며, 알제리 CAFC와 나이지리아 GBARAN INFILL 등 주요 가스처리시설 프로젝트도 수행했다.
특히 나이지리아 LNG Train 7 사업에서는 국내 건설사 최초로 LNG 액화플랜트 EPC 원청 지위를 확보했다. 국내에서는 LNG 탱크 25기를 시공하고 울산 북항 LNG 터미널 1~3단계를 EPC 방식으로 수행하며 LNG 인프라 구축 역량을 축적했다. 최근에는 모잠비크 시장에도 진출하며 글로벌 LNG 사업 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경험은 AI 데이터센터와 연계한 전력 인프라 구축에서도 강점으로 꼽힌다. LNG 발전소와 데이터센터를 연계한 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할 수 있는 만큼 단순 시공을 넘어 전력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사업 모델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원전 분야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설계와 시공은 물론 원전 해체, 방사성폐기물 처리시설, 연구용 원자로까지 원전 생애주기 전 분야에 참여하고 있다. 현재는 '팀코리아'의 시공 주간사로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사업에 참여하고 있으며, K-원전의 해외 경쟁력 확대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 1991년 월성 3·4호기 주설비공사를 시작으로 약 35년간 30여 개 원전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EPC 사업을 완료해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해외 연구용 원전 수출 실적도 확보했다. 현재는 기장 신형 연구로 건설과 원전 해체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월성 1호기 해체 설계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원전 해체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SMR 분야에서도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SMR은 대형 원전보다 부지 제약이 적고 산업단지나 데이터센터 인근에 설치할 수 있어 AI 시대 분산형 전력원으로 주목받는다.
대우건설은 국내 SMART(System-integrated Modular Advanced ReacTor) 표준설계인가 사업에 초기부터 참여했으며, 한전KPS와 협력체계를 구축해 혁신형 SMR(i-S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과도 시공 협력 및 공동투자를 협의 중이다. 최근 정부가 부산 기장을 국내 첫 SMR 부지로, 경북 영덕을 신규 대형 원전 부지로 확정하면서 관련 사업 확대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데이터센터 분야에서도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다. 대우건설은 최근 전라남도와 총 500MW 규모 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으며, 전남 1호 장성 파인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건설 역량과 에너지 사업을 연계해 안정적인 전력 공급 체계를 갖춘 AI 인프라 구축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건설업계에서는 AI 산업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수요가 급증하면서 건설사들의 경쟁력도 시공 능력을 넘어 전력 인프라 확보 여부로 확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데이터센터와 발전설비를 함께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이 향후 시장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넘어 이를 뒷받침하는 에너지 인프라까지 아우르는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LNG와 원전, SMR 등 에너지 밸류체인과 데이터센터 사업 역량을 결합해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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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jhchul3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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