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1050마력 페라리, 전기로 달린다···'루체' 국내 상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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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0마력 페라리, 전기로 달린다···'루체' 국내 상륙

등록 2026.08.24 17:07

권지용

  기자

개별 전기모터 네 바퀴에 적용정지 상태서 시속 100km까지 2.5초전동화 중심, 프리미엄 시장 확산

페라리 루체. 사진=페라리코리아페라리 루체. 사진=페라리코리아

페라리가 브랜드 첫 전기 스포츠카를 한국 시장에 공개했다. 내연기관 슈퍼카의 상징으로 꼽히는 페라리까지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전동화의 무대가 대중차를 넘어 초고성능·럭셔리카 시장으로 확대되고 있다.

페라리코리아는 24일 서울 강남구 페라리 청담 전시장에서 순수 전기 스포츠카 '페라리 루체(Ferrari Luce)'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최고경영자(CEO)의 영상 메시지를 시작으로 루체의 엔지니어링과 디자인 등이 소개됐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동력 성능이다. 루체는 네 바퀴에 각각 독립적인 전기모터를 장착했다. 122kWh 대용량 배터리를 기반으로 네 개 전기모터를 합산한 최고출력은 1050마력에 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5초에 불과하다.

차체 구성에서도 기존 페라리와 차별화된다. 루체는 페라리 최초 4도어·5인승 모델로 개발됐다. 여기에 597L 트렁크 공간을 확보해 고성능 스포츠카의 주행 성능과 일상적인 활용성을 동시에 겨냥했다. 최첨단 액티브 서스펜션인 'ASC 3.0'를 적용해 부드러운 승차감도 구현했다.

임지수 삼성디스플레이 마케팅커뮤니케이션 그룹장이 페라리 루체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권지용 기자임지수 삼성디스플레이 마케팅커뮤니케이션 그룹장이 페라리 루체에 탑재된 디스플레이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권지용 기자

외관과 실내 디자인에는 조니 아이브 경과 마크 뉴슨이 이끄는 디자인 회사 '러브프롬'이 참여했다. 차량 외관부터 실내, 디지털 인터페이스까지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통합해 정제된 형태와 미래지향적인 이미지를 구현했다는 게 페라리 측 설명이다.

실내에는 삼성디스플레이와 협업해 개발한 OLED 디스플레이 시스템이 적용됐다. 운전석 계기판인 비너클을 비롯해 중앙 제어 패널과 뒷좌석 제어 패널에 OLED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

계기판에는 12.9인치와 12인치 패널을 겹친 다층 구조가 적용됐다. 상단 패널에 마련된 3개의 대형 컷아웃을 통해 뒤쪽 디스플레이의 정보가 보이도록 설계해 입체적인 시각 효과를 구현했다. 페라리가 전기차 시대의 사용자 경험을 구현하는 과정에서 삼성디스플레이의 초박형·고효율 OLED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티보 뒤사라 페라리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은 풍부한 문화적 헤리티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최첨단 미래 기술에 대한 높은 안목을 동시에 갖춘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며 "페라리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이 될 첫 순수 전기차 페라리 루체를 한국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매우 뜻깊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고 수준의 디스플레이 기술을 보유한 삼성디스플레이와의 협력은 기술과 럭셔리 디자인이 결합된 완벽한 시너지를 보여준다"며 "페라리 루체는 전통적인 자동차의 한계를 넘어 차원 높은 드라이빙의 감동과 최첨단 사용자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라리 루체. 사진=페라리코리아페라리 루체. 사진=페라리코리아

루체의 등장은 럭셔리카 시장의 전동화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그동안 포르쉐, 롤스로이스,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등 유럽 소수 완성차 업체들이 고급 전기차를 앞세워 경쟁해왔다. 여기에 페라리까지 합류하면서 전기차 경쟁의 무게중심이 초고성능·초고가 시장으로도 이동하는 모습이다.

페라리 입장에서는 전기차를 통해 판매량을 늘리기보다는 브랜드가 가진 고유한 가치와 주행 경험을 전동화 시대에도 이어가는 것이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모터의 강력한 출력과 즉각적인 응답성을 활용하면서도 페라리만의 디자인과 주행 감각을 어떻게 구현하느냐가 루체의 상품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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