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김창옥의 옻칠 품은 MCM···패션 넘어 '전통문화 럭셔리'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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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옥의 옻칠 품은 MCM···패션 넘어 '전통문화 럭셔리'로 간다

등록 2026.09.02 16:36

양미정

  기자

기존 스타 마케팅 넘어 브랜드 정체성 강화 시도'김창옥: 위로의 흔적' 전시, 새로운 소비 경험 제안제품과 문화 콘텐츠 결합해 매장 체류 시간 늘려

김창옥 작가. 사진=MCM김창옥 작가. 사진=MCM

빅뱅 지드래곤(GD), 엑소 등 정상급 아이돌과 협업해온 럭셔리 패션 브랜드 MCM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국 전통 옻칠을 활용한 전시를 선보인다. 제품과 유명인을 결합해 대중적 인지도를 높여온 기존 협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통 문화예술을 통해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전달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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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ick Point!

MCM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국 전통 옻칠을 활용한 전시를 선보임

기존 K팝 아티스트와의 협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전통 문화예술을 통한 브랜드 가치 전달 시도

프리즈 위크 서울 2026과 연계해 청담동 MCM 하우스에서 전시 진행

전시 개요

'김창옥: 위로의 흔적' 전시 3일부터 27일까지 개최

강연과 방송으로 대중에게 위로를 전해온 김창옥이 미술 작가로 여는 첫 개인전

옻칠을 활용한 신작 '울다', '선 없는 선' 등 공개

배경은

김해리 MCM 코리아 대표, 달라진 럭셔리 소비 방식에 주목

상품 자체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경험이 중요해진 점 강조

MCM 하우스를 문화예술 공간으로 확장해 브랜드 정체성 강화 목표

자세히 읽기

김창옥, 6년간 옻칠 작업 몰두하며 위로의 의미를 예술로 표현

제주도 귤 창고를 작업실로 개조해 창작 활동

옻칠의 특성인 균열과 주름, 제주의 기후를 작품에 적극 반영

향후 전망

MCM, 김창옥과의 제품 협업도 검토 중이나 구체적 일정 미정

앞으로도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협업 통해 브랜드 경험 확대 계획

MCM 하우스, 전시·문화 행사 공간으로 지속 활용 예정

MCM은 2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MCM 하우스에서 '김창옥: 위로의 흔적'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프리즈 위크 서울 2026 개막에 맞춰 마련한 이번 전시는 오는 3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된다. 강연과 방송을 통해 대중에게 위로를 전해온 김창옥이 미술 작가로 여는 첫 개인전이다.

김해리 MCM 코리아 대표는 전시를 기획한 배경으로 달라진 럭셔리 소비 방식을 꼽았다. 소비자들이 상품 자체뿐 아니라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그 안에서 얻는 경험까지 중요하게 보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빅뱅 등과 협업하며 인기를 끈 것도 사실이지만 지금은 비슷한 상품이 너무 많이 나오고 있다"며 "K팝과 K드라마를 활용한 협업은 누구나 하는 만큼 MCM만의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상품보다 MCM이 지닌 정신적 가치와 브랜드 DNA를 전달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전시는 제품 판매 공간인 MCM 하우스를 문화예술을 경험하는 공간으로 확장하려는 시도이기도 하다. 프리즈 위크 서울 공식 파트너인 MCM은 패션과 현대미술의 접점을 넓히고 전시와 문화 행사를 통해 소비자가 브랜드를 직접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다. 문화 콘텐츠로 소비자의 매장 체류 시간을 늘리고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김창옥 작가. 사진=MCM김창옥 작가. 사진=MCM

MCM이 선택한 김창옥은 가족과 인간관계, 자존감 등을 주제로 20여 년간 강연과 방송 활동을 이어온 '소통 전문가'다. 유머와 자신의 경험을 결합한 강연으로 대중에게 위로를 전해온 그는 이번 전시에서 그동안 말로 풀어온 위로의 의미를 옻칠 작품으로 옮겼다. 약 6년간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이어온 작업을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인다.

김 대표는 김 작가를 선택한 이유로 작품에 투입한 시간과 독창성을 꼽았다. 다루기 어려운 옻을 6년간 꾸준히 탐구한 과정이 MCM이 강조하는 창의성과 도전 정신에 부합한다고 판단했다는 설명이다.

김 작가는 강연 관객들에게 반복해서 받은 질문을 계기로 옻 작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강연을 듣고 위로받았다는 분들이 '강사님은 어디에서 위로받느냐'고 수차례 물었지만 정작 답을 찾지 못했다"며 "그러던 중 우연히 옻을 접했고, 제주도의 귤 창고를 작업실로 개조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옻칠은 칠하고 말린 뒤 표면을 다듬어 다시 덧입히는 공정을 반복해야 한다. 온도와 습도에 따라 색과 질감이 달라지는 특성도 있다. 김 작가는 제주의 비와 바람, 높은 습도가 만든 균열과 주름을 작품에 활용했다.

(왼쪽부터) 김해리 대표, 김창옥 작가. 사진=MCM(왼쪽부터) 김해리 대표, 김창옥 작가. 사진=MCM

이번 전시에서는 신작 '울다'와 '선 없는 선' 등을 공개한다. '울다'는 옻칠 표면에 생긴 균열과 주름을 통해 상처의 시간을 표현했다. '선 없는 선'은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관계를 다룬 작품이다. 김 작가는 "같은 작업을 수백, 수천 번 반복하면서 복잡한 생각이 줄었다"며 "작업 과정에서 위로받은 경험을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MCM은 이번 전시를 김 작가와의 제품 협업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 대표는 MCM의 크리에이티브 관계자가 작품을 본 뒤 제품 협업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제품과 출시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MCM은 앞으로도 MCM 하우스를 전시와 문화 행사를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상품 판매에 머물지 않고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협업을 통해 브랜드 정체성을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이제는 상품만 소유하는 것으로 브랜드를 소비하는 시대가 아니다"며 "MCM 하우스를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교류하는 공간으로 활용해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와 경험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50년에 머무르지 않고 앞으로의 50년에도 새로운 창작과 시도를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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