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 리테일 고객 기반으로 경쟁력 강화발행어음 시장 1년새 26% 성장···최대 100조원고금리보단 안정적 자금 운용·고객 신뢰 구축 필수
삼성증권의 발행어음 상품 출시가 임박하면서 증권업계의 단기자금 조달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발행어음 시장은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이 초기부터 참여했으며 지난해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이 합류했다. 이달부터는 삼성증권까지 뛰어들며 단순 조달 규모 경쟁을 넘어 우량 기업금융(IB) 자산을 확보하고 운용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이르면 추석 연휴 전 발행어음 1호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출시 초기에는 특판 상품 공급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증권은 이날 발행어음 출시를 앞두고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출시알림 이벤트'를 18일까지 진행한다고도 발표했다.
앞서 삼성증권은 지난 9일 금융위원회로부터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았다. 업계에서는 발행어음 시장의 '막내'인 삼성증권이 후발 주자의 약점을 대규모 자산관리(WM) 고객 기반으로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증권의 리테일 고객자산은 지난 6월 말 기준 652조4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삼성증권은 신규 사업자인 만큼 초기부터 공격적인 외형 확대에 나서기보다는 상품 출시와 운용 체계의 안정적인 안착에 무게를 둘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신규 사업자인 만큼 초기 판매 규모 확대에만 집중하기보다 상품 구조와 운용 체계를 면밀히 점검해 고객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금융당국의 단기금융업 인가를 받아 자체 신용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 단기금융상품이다. 증권사는 고객에게 약정한 수익률을 지급하고, 조달한 자금을 ▲회사채 인수 ▲기업대출 ▲인수금융 ▲구조화금융 ▲모험자본 등에 운용한다.
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발행어음 사업자 7개사의 발행잔액은 55조9291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자가 4개사에 그쳤던 지난해 6월 말 44조3912억원과 비교하면 1년 새 11조5379억원, 26.0% 늘어난 규모다.
특히 지난해 말 신규 사업자들이 시장에 진입하면서, 개인과 법인 고객을 겨냥한 경쟁도 본격화됐다. 지난 6월 말 기준 키움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조816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6430억원 늘었다. 하나증권도 같은 기간 6833억원에서 9993억원으로 3160억원 증가했다.
후발 주자 중 확장폭이 가장 작았던 신한투자증권도 외형 확대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추석을 맞아 개인 고객에게 세전 연 4.50%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을 출시한다. 이달 중 일반 법인 대상 1400억 원 규모 발행어음도 발행한다.
이에 향후 발행어음 시장은 대형 증권사의 자본 확충과 추가 사업자 진입이 이어질 경우 약 100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메리츠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절차를 밟고 있으며, 한화투자증권·교보증권·우리투자증권도 자기자본 3조원 이상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진입을 위해 자본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발행어음 경쟁이 고금리 중심의 자금 유치전으로 과열될 경우 증권사의 운용 부담도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우량 딜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조달 규모만 빠르게 늘어나면 고수익·고위험 자산이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으로 운용 범위가 확대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수가 늘수록 금리와 판매 조건 경쟁도 강해지겠지만, 결국 시장의 승자는 높은 금리를 제시하는 곳이 아니라 우량 기업금융 자산을 안정적으로 발굴하고 운용할 수 있는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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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한종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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