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의 경쟁 무게중심이 단순한 질의응답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옮겨가고 있다. 구글은 기업 업무와 코딩·사이버보안에 초점을 맞춘 Gemini 4 Argon을, 메타는 일상적인 작업을 수행하는 개인용 AI 에이전트 Muse를, 오픈AI는 컴퓨터 사용과 전문 업무에 특화한 GPT-6 Astra를 각각 선보였다.
세 모델은 모두 AI가 답변을 생성하는 것을 넘어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주요 활용 분야와 서비스 방식에는 차이가 있다.
구글, 기업 업무·코딩·사이버보안에 초점
구글은 지난달 30일 Gemini 4 Argon을 공개했다. 구글은 Argon을 복잡하고 장기간 이어지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프런티어 모델로 소개하면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과 법률·금융 등 기업 지식 업무, 사이버보안 방어 등을 주요 활용 분야로 제시했다.
구글에 따르면 Argon은 여러 단계에 걸친 작업을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능력과 코딩 성능, 멀티모달 이해 능력을 바탕으로 기업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Argon은 모든 이용자에게 일괄적으로 제공되는 형태가 아니라 우선 신뢰할 수 있는 사이버보안 방어 조직을 대상으로 하는 Fairwind Program을 통해 제공되고 있다. 구글은 이후 이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메타, 개인용 AI 에이전트 'Muse' 공개
메타는 지난 8일 개인용 AI 에이전트 Muse를 공개했다. Muse는 사용자가 요청한 작업을 직접 수행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이메일 전송, 여행 예약, 웹 브라우저를 이용한 양식 작성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메타는 설명했다.
Muse는 전용 가상 머신인 'Muse Secure VM'에서 구동된다. 메타는 에이전트와 사용자 데이터를 별도의 보안 환경에서 관리하고, Sentinel이라는 별도 시스템을 통해 Muse의 인터넷 접근을 통제한다고 밝혔다. 이메일 발송이나 구매처럼 민감한 작업을 수행할 때는 사용자 승인을 받도록 설계했다.
사용자는 Muse와 연결할 앱과 접근 권한의 범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메타는 사용자가 언제든 접근 권한을 변경하거나 연결된 서비스를 해제할 수 있으며, Muse가 수행했거나 수행할 작업의 기록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use는 미국에서 iOS와 안드로이드, 웹을 통해 순차적으로 제공되며 향후 AI 글래스에도 탑재될 예정이다.
오픈AI, 컴퓨터 사용·전문 업무에 초점
오픈AI는 GPT-6 Astra를 컴퓨터 사용과 웹 브라우징,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사이버보안, 과학 및 전문 업무 등을 수행할 수 있는 모델로 소개했다. 오픈AI는 Astra가 실제 컴퓨터 환경에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제한된 조직을 대상으로 먼저 제공한 뒤 이용 범위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오픈AI는 Astra의 사이버보안 능력이 자사의 Preparedness Framework에서 'Critical' 단계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모델의 악용이나 의도하지 않은 행동을 막기 위한 보안 조치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최근 공개된 GPT-6 Astra와 별개로 GPT-6.1 Astra의 출시 계획이 취소된 사실도 확인됐다. 로이터는 지난달 28일 오픈AI가 내부 테스트에서 GPT-6.1 Astra가 안전성과 정렬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고 판단해 당초 10월로 예정했던 출시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따라서 GPT-6.1 Astra의 출시 취소를 현재 공개된 GPT-6 Astra의 출시 취소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
AI 경쟁, 답변에서 실제 행동으로
세 회사의 제품은 활용 방향에서 차이를 보인다. 구글의 Argon은 소프트웨어 개발과 기업 지식 업무, 사이버보안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메타의 Muse는 개인의 일상적인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개인용 에이전트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오픈AI의 Astra는 컴퓨터 사용과 웹 브라우징, 소프트웨어 개발 및 전문 업무 수행을 주요 기능으로 내세우고 있다.
공통적으로 주목되는 부분은 AI가 정보를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사용자의 지시에 따라 실제 행동을 수행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AI의 성능뿐 아니라 사용자가 부여하는 접근 권한과 작업 승인 절차, 데이터 보호, AI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안전장치가 제품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실제 오픈AI가 GPT-6.1 Astra의 출시를 안전성 문제로 취소한 사례는 고도화된 AI 에이전트의 개발에서 성능 향상과 함께 안전성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구글·메타·오픈AI의 경쟁은 동일한 형태의 AI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기업 업무와 개인 생활, 전문 업무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AI가 사용자를 대신해 얼마나 많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지를 둘러싼 경쟁으로 확대되고 있다. 향후 시장에서는 모델 성능뿐 아니라 실제 서비스에서의 활용 범위와 외부 서비스 연동, 사용자 통제 및 안전성 확보 여부가 주요 경쟁 요소가 될 전망이다.
뉴스웨이 김선민 기자
minibab35@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