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베트남보다 느린 한국"···유선 속도 세계 22위, '인터넷 강국'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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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보다 느린 한국"···유선 속도 세계 22위, '인터넷 강국' 옛말

등록 2026.10.14 16:40

이윤구

  기자

우클라 9월 집계···싱가포르 1위서울 유선 인터넷 속도 세계 34위한국 모바일 속도는 6위 기록

그래픽=홍연택 기자그래픽=홍연택 기자

'인터넷 강국'으로 알려진 한국의 유선 인터넷 속도가 세계 22위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세계 최고 수준의 인터넷 속도를 자랑했지만, 베트남과 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도 뒤처지면서 유선 통신망 경쟁력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14일 글로벌 네트워크 성능 평가 기관 우클라의 '스피드테스트 글로벌 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한국의 유선 인터넷(고정 광대역) 다운로드 속도 중앙값은 초당 251.33메가비트(Mbps)로 세계 22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빠른 국가 가운데는 베트남과 태국도 포함됐다. 베트남의 유선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는 301.48Mbps로 세계 8위, 태국은 298.92Mbps로 9위를 차지했다. 베트남의 속도는 한국보다 약 20% 빨랐으며 순위에서도 14계단 앞섰다.

유선 인터넷 속도 1위는 싱가포르로 다운로드 속도가 462.50Mbps에 달했다. 이는 한국보다 약 1.8배 빠른 수준이다. 아랍에미리트(UAE)가 382.40Mbps로 2위, 칠레가 364.48Mbps로 3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307.16Mbps로 7위에 올랐으며, 중국과 일본은 각각 24위와 26위로 한국보다 낮았다.

도시별 비교에서도 한국의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가 두드러졌다. 서울의 유선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는 238.69Mbps로 세계 34위에 머물렀다. 태국 방콕은 321.90Mbps로 6위, 베트남 호찌민은 298.38Mbps로 14위, 하노이는 251.94Mbps로 30위를 기록해 모두 서울보다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반면 모바일 인터넷에서는 한국이 비교적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다운로드 속도는 250.56Mbps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유선 인터넷과 모바일 인터넷의 속도 자체는 비슷했지만, 국가별 순위는 16계단 차이가 났다.

이 같은 격차는 한국이 과거 구축한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의 경쟁력이 다른 국가들의 투자와 망 고도화 속도에 따라 상대적으로 약화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베트남과 태국 등은 광섬유 기반 통신망 확충과 인프라 개선에 투자해 유선 인터넷 속도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이번 순위를 국가별 통신 기술 수준의 차이로만 해석하기는 어렵다. 우클라의 집계는 세계 이용자들이 직접 측정한 인터넷 속도를 바탕으로 하며 유선 인터넷 항목에도 이동형 와이파이 측정 결과가 포함된다. 실제 속도는 가입 상품과 이용 기기, 측정 환경 등에 따라서도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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