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바이오 '시밀러 양강'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ADC로 경쟁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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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밀러 양강' 삼성바이오에피스·셀트리온, ADC로 경쟁 확장

등록 2026.10.22 17:03

현정인

  기자

암세포 표면의 '넥틴-4' 단백질 겨냥 ADC 개발양사 모두 美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의약품 지정기존 넥틴-4 표적 ADC인 파드셉과 차별화 목표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셀트리온의 경쟁이 바이오시밀러에서 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으로 확대되고 있다. 두 회사는 암세포 표면의 '넥틴-4' 단백질을 겨냥한 후보물질을 각각 개발하며 같은 표적의 항암제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 기존 치료제 대비 효능과 안전성을 개선하는 것이 공통된 개발 목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첫 신약 후보물질 'SBE303'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의약품으로 지정됐다고 전날 밝혔다. 기존 넥틴-4 표적 치료제를 투여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 환자의 치료가 지정 대상이다. 현재 글로벌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셀트리온의 넥틴-4 표적 ADC 'CT-P71'도 지난 4월 이전 치료를 받은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요로상피암을 대상으로 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지난해 9월 첫 환자 투여를 시작한 뒤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주력으로 성장한 두 회사가 신약에서도 같은 표적과 암종을 놓고 개발 경쟁을 벌이는 구도다.

ADC는 암세포를 찾아가는 항체에 세포독성 약물인 페이로드를 링커로 연결한 치료제다. 같은 표적을 겨냥하더라도 항체가 암세포에 결합하는 특성, 약물이 방출되는 조건, 페이로드의 작용 방식에 따라 효능과 안전성이 달라질 수 있다.

두 회사는 기존 넥틴-4 표적 ADC인 '파드셉'과 차별화된 약물 설계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넥틴-4 항체에 토포이소머라아제Ⅰ 억제제 계열 페이로드를 결합했다. 해당 페이로드는 DNA 복제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한다. SBE303은 항체와 링커·페이로드의 조합을 통해 항암 효과를 내는 용량과 독성이 나타나는 용량 사이의 범위를 넓히도록 설계됐다. 셀트리온 역시 CT-P71에 DNA 복제 과정에서 손상을 유발하는 기전을 적용했으며, 비임상에서 파드셉 내성 모델에 대한 항암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과정에서는 국내 ADC 기업과의 협력을 활용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인투셀의 링커 기술을 SBE303에 적용했다. 양사는 2023년 12월 최대 5종의 ADC 후보물질 발굴을 위한 공동연구 계약을 맺었으며, 지난 7월 SBE303의 후속 연구개발 및 상업화 계약으로 협력을 이어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 계약을 통해 SBE303의 독점 상업화 권리를 확보했다.

셀트리온은 피노바이오와 협력해 ADC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넥틴-4 표적 CT-P71 외에도 cMET 표적 'CT-P70', 조직인자 표적 'CT-P73'의 임상 1상을 진행하며 개발 범위를 넓혔다. 이들 ADC 3종은 모두 FDA 패스트트랙에 지정됐다.

패스트트랙은 중증 질환 치료제의 개발과 심사를 촉진하기 위한 제도다. 지정된 후보물질은 FDA와 임상 설계 및 개발 방향을 논의할 기회가 확대된다. 두 회사 모두 초기 임상을 진행하는 단계인 만큼, 앞으로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는 용량과 안전성, 종양 반응 등의 결과가 후보물질의 차별성을 판단할 근거가 될 전망이다.

사업화 방식도 구체화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에피스가 SBE303의 독점 상업화 권리를 확보한 가운데, 셀트리온은 임상 데이터와 시장성을 토대로 직접 상업화할 후보물질과 기술이전으로 조기 수익화를 추진할 후보물질을 선별할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과의 동등성을 입증하는 것이 핵심이라면, 신약 개발에서는 최근 관심이 높은 ADC로 두 회사가 영역을 넓히고 있다"며 "두 회사가 표적으로 삼은 넥틴-4는 요로상피암 외에 다른 암종에서도 발현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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