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9개 기업이 유형자산처분을 결정했다. 작년 같은 기간 9개 기업이 유형자산처분결정을 신고했다는 점에 비하면 큰 증가세다.
특히, 올해 자산매각을 통해 자금을 확보한 19개 기업 중 4개 기업을 제외한 모든 기업들이 자산매각 공시 이후 주가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자산처분 공시 이후 재무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대에 대한 기대로 상한가를 기록했던 현대피앤씨 등과는 다른 모습이다.
전날 도화엔지니어링은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토지와 건물일체를 525억원에 삼호에이엠씨에 매각키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현금 유동성과 재무안정성을 위한 매각이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에 영향을 받아 도화엔지니어링은 이날 전날보다 150원(2.60%) 떨어진 5630원에 장을 마감했다.
최근 전주시 완산구의 토지와 건물을 매각한 대한방직도 자산처분 공시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졌다. 대한방직은 자산 처분을 통해 총 97억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지만 공시 이후 주가는 3.17% 내렸다.
이밖에도 로엔케이가 자산 매각 공시 이후 열린 장에서 4.17% 떨어졌고 엔티피아 역시 4.26% 떨어졌다.
단기차입금 상환을 위해 천안공장 토지와 건물 등을 33억원에 매각한 룩손에너지도 주가도 0.4% 소폭 하락했다. 매각이 결정되기 전 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기도 했던 룩손에너지는 결국 감사의견 거절로 상장폐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올해 자산처분의 결정한 기업들은 대부분 지난해 실적이 좋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도화엔지니어링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2억원에 그쳤고 순손실을 87억원에 달했다. 대한방직도 영업손실 102억원, 순손실 168억5000만원을 기록했고 엔티피아도 각각 56억원, 87억원의 영업손실과 순손실을 본 것으로 집계됐다.
HMC투자증권 박한우 연구원은 "자산매각이 해당 기업 주가에 꼭 악재가 되거나 호재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매각이 주가를 떨어트리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재무 구조 개선 기대감이 주가를 상승시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박 연구원은 "때문에 한 가지 사안을 일반화 시켜 주식을 매입하기 보다는 기업별 상황에 따른 투자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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