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마케팅에 열을 올리던 특급호텔들이 내국인 고객들 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특급호텔은 기발한 패키지 상품을 속속 출시하는 등 내국인 대상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된 ‘엔저’ 현상에 특급호텔의 대표 고객이었던 일본인이 급감한 것이 가장 큰 이유로 해석된다.
실제로 일본인이 많이 묵는 강북권 특급호텔인 롯데호텔, 플라자호텔, 세종호텔 등 은 투숙객은 전년보다 20% 가량 줄어들었다.
플라자호텔은 지방 고객 전용 상품을 다음달 출시한다. 일본인 투숙객 급감에 따른 대책안로, KTX 등 지방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온 패키지 이용 고객이 기차표를 제시하면 투숙요금에서 교통비만큼을 할인해준다.
세종호텔 역시 내국인 고객 유치에 전력하고 있다. 내국인 고객 대상 뉴스레터 발송횟수를 1달에 1∼2번에서 최근 4번으로 늘리고 레스토랑에서 파격 할인을 한다. 중식당에서 자장면 등 식사를 9000∼1만원대에 선보이고, 주중 저녁과 토요일에 코스요리 가격을 7만원대에서 4만원대로 40% 가량 싼값에 제공한다.
인터컨티넨탈호텔은 문화를 앞세워 내국인 잡기에 나섰다. 공연장이 많이 있는 강남에 위치한 점을 활용해 '태양의 서커스 패키지'를 내놨다. 서커스 티켓(R석·2매)의 정가가 26만원인데, 티켓과 숙박이 포함된 패키지 가격은 33만원이다.
조선호텔 역시 상품 다양화에 나섰다. 종전 연인과 가족 중심에서 동성친구, 임산부, 모녀, 미식가 등 대상을 세분화한 상품을 대거 내놨다. 대표 상품 중 '올나잇롱패키지'는 맥주와 안주 뿐 아니라 해물라면 등 야식을 룸서비스로 제공해 젊은층에게 인기가 좋다.
JW메리어트호텔 서울은 주말 패키지 상품에 사은품을 얹어주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아빠 어디가 패키지’는 엄마가 스파를 이용하는 동안 자녀와 아빠가 호텔 곳곳에서 미션을 수행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한 상품이다. 19일까지는 애니메이션 크루즈패밀리 예매권을 선착순으로 준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급감한 일본인 매출이 회복되기는 힘들 것”이라며 “동남아나 중국 등 새 시장은 개척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많은 호텔들이 내국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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