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재정부와 정부 당국에 따르면 최근 1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달러화 표시 외평채 10년물을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 대비 115bp(1bp=0.01%포인트)가 가산된 4.023%, 표면금리로는 3.875%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 국채 대비 가산금리가 115bp에 그친 것도 표면금리가 3%대로 내려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제금융시장에서 한국 경제의 펀더멘털이 양호하다는 점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관계자는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4월에는 10년 만기 15억달러 상당의 외평채 발행금리는 7.260%, 표면금리는 7.125%였다”며 “300bp 이상 차이가 나는 고금리임에도 외평채 발행에 성공했다는 사실만으로 기뻐했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을 느끼지 않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보다 2.9% 늘어 2009년 2분기(4.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실질 GNI는 한국 국민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또 KDI는 ‘8월 경제동향’을 통해 경기 회복에 대한 근거를 몇 가지 들었다. 선행지수 순환변동치가 3월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과 전월 대비 소매판매액 지수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극심한 부진으로부터 완만하게 개선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가 민간부문에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어 향후 설비 투자가 회복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기계류의 수입액도 전월 2.1%에 이어 4.9%로 증가하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국의 출구전략 이행에 따른 아시아 신흥국의 금융 불안, 시리아 사태 등 대외 리스크 요인이 큰 상황에서 여전히 위험요소는 남아 있다고 우려했다.
이준현 현대경제연구운 연구위원은 “외평채를 좋은 금리로 발행했다는 것은 한국이 신흥국과 차별화된다는 사실을 증명한 단적인 예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연구위원은 “한국 경제가 2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전기 대비 1.1%를 기록해 9분기만에 0%대를 탈출했지만 여전히 ‘저성장’ 국면을 이어가는 모습”이라며 “경기 회복을 자신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진단했다.
안민 기자 peteram@

뉴스웨이 안민 기자
peteram@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