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발표에 주가 등락 엇갈려국내뿐 아니라 해외 지표도 영향 받아 GDP, 금리, 환율 등이 주요 지표이달 발표되는 3분기 GDP에 주목지표에 따라 정책 달라질 수 있어 ‘주의’
주식시장을 분석할 때 자주 쓰이는 말이다. 경제지표에 따라 증시의 등락이 좌우된다는 점은 익히 잘 알려진 사실이다.
지표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경제 상황을 전체적으로 나타내 주는 경제의 나침판과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처럼 경기 회복 국면에 접어들면서 경제 지표를 통한 개선세 확인이 가능해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경제지표 따라 춤추는 증시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된 지난 5월9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3.0포인트(1.18%) 오른 1979.45에 마감했다.
장 초반 1960선에 머물던 코스피 지수는 기준금리 발표 직후 상승폭을 넓히는 모습을 보였고 외국인 투자자도 매수세로 전환하는 흐름을 보였다.
국외 경제지표가 코스피에 영향을 준 경우도 있었다. 지난 6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전달보다 0.7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나오자 코스피에는 악재가 됐다.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의 주가에 악재로 작용해다.
경제지표는 크게 국내와 국외, 그리고 선행과 후행 지표로 나눌 수 있다.
주요한 국내 경제지표로는 매 분기 발표되는 경제 성장률(GDP), 금리, 환율, 물가 등이 있다.
국외의 주요 경제지표도 마찬가지로 GDP, 금리, 환율 등이며 이외에 제조업지수, 주택관련 지수, 고용 관련 지표도 증시에 영향을 미친다.
과거보다 그 경계선이 뚜렷하지 않아졌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의견이지만 이들 지표는 크게 경기보다 선행하는 지표와 후행하는 지표가 있어 이를 활용한 투자방법도 유용하다고 조언했다.
KTB투자증권 채현기 연구원은 “미국을 예로 들었을 때 월초에 나오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PMI 지수가 대표적인 선행지수라고 할 수 있다”며 “산업지수, 주택경기, 소비자심리 지표는 경기와 동행하고 고용지표, 실업지표는 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경기 자체에 대한 지표 외 유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지표를 금리로 꼽으며 이는 증시보다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채 연구원은 “기준금리 같은 경우에는 유동성을 줄이거나 늘릴 수 있는 지표가 될 수 있다”며 “시장에 돈이 많이 돌면 증시와 투자가 좋아지고 향후 경기가 회복될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4분기 나오는 국내외 주요 지표 뭐 있나
시장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경기가 개선세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따라서 이달 중순부터에 발표될 주요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이 이를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가장 먼저 3분기 GDP를 발표하는 나라는 중국으로 이달 18일에 발표할 예정이다. 중국은행에서는 당초 3분기 중국의 GDP를 7.7%로 예상했지만 현재는 7.8%로 예상치를 올린 상태다. 가장 보수적인 수치를 제시한 JP모건도 기존 7.2%에서 7.8%로 높힌 상태다.
대신증권 성연주 연구원은 “GDP가 일반적으로 과거의 일을 나타내는 지표이므로 증시보다 선행하기는 어려우나 기대에 대한 실제 충족 여부를 판가름 할 수 있는 잣대다”며 “특히 이번 9월에 발표되는 GDP는 경기 회복세를 추세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이다”고 조언했다.
중국의 GDP 발표 일주일 뒤에는 한국의 3분기 GDP가 발표된다. 이후 30일에는 미국에서 3Q분기 GDP를 발표할 예정인데, 양적완화 축소시기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이 또한 중요한 지표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서 가장 중요하게 살펴봐야할 지표로는 9월 실업률이 꼽히고 있다. 미국의 9월 실업률은 4일날 발표될 예정이다. 미국이 양적완화 축소의 조건으로 걸었던 ‘실업률 6.5%’가 달성된 것으로 나오면 증시가 일시적으로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한국의 기준금리가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당분간 축소될 전망이다. 이달부터 연말까지 총 3차례의 기준금리 발표가 남아있지만 현재 2.5%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기준금리는 매월 둘째 주 목요일에 발표된다.
한편 매월 초 발표되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미국의 제조업 PMI 지수 등에도 증시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성 연구원은 “후행지표에 가까운 GDP를 확인함과 동시에 산업생산, 투자지표, 제조업지표 등도 확인해야한다”며 “후행지표인 GDP의 개선 확인과 앞으로 경기를 점쳐볼 수 있는 선행지표를 확인하며 추세적인 경기 흐름을 짐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제지표 고려 시 이것만은 꼭!
증시전문가들은 긍정적인 경제지표라도 시장 반영 여부에 대해서 정확히 알고 특히 매월 초에 발표되는 지표들을 유심히 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위원은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과 중국까지 글로벌 전반에 걸쳐 경기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나라별 다양한 지표들이 발표되는 가운데 투자자들이 지표를 볼 때 유의해야 할 점은 월 초 에 나오는 지표”라고 말했다.
배 연구위원은 “미국의 경우 월 초 마다 발표하는 ISM제조업 지수와 통화정책과 관련된 고용지표 등이 국내증시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있다”며 “중국 역시 PMI제조업지수 등이 월 초에 발표돼 증시에 민감하게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경제지표를 확인 할 때는 주요지표뿐 아니라 함께 발표되는 보조지표 역시 중요하다. 예를 들어 원자재 관련 보조지표의 경우 발표 이후 환율의 등락과 원자재 가격에 따라 해당 산업의 효율성 유무까지 가늠할 수 있다.
지표 발표 이후 정부의 반응 역시 투자자들이 고려해야한다. 갑작스런 지표 부진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에서 맞춤 대책을 제시하는 경우 예상보다 지표에 의한 리스크가 크지 않다.
리딩투자증권 정정원 연구원은 “주요 경제지표를 발표하게 되면 그 속에 보조 지표라는 것이 존재하는데 이를테면 미국의 ADP 고용지표에는 비농업 고용자수, 신규 증감 수 등 여러 가지 보조 지표들이 있다”며 “보조지표를 통해 해당 시장의 방향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정 연구원은 “지표 발표 이후 정부의 반응 역시 중요하다”며 “올해 6~7월 중국 내 단기금리 급등으로 시장이 휘청했지만 정부에서 경제 정책의 일환으로 시장에 유동성 공급을 실시해 시장 불안을 막았듯이 지표 불안정에 따른 정부 대책을 참고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원석 기자 one218@
박지은 기자 pje88@
강기산 기자 kkszone@
뉴스웨이 장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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