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급식 시장의 1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기준 아워홈을 추월한 삼성에버랜드가 올들어 급격하게 급식 사업장 수를 늘리며 규모면에서도 아워홈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가 공공기관 구내식당 위탁운영에 대기업을 배제하고 중소기업체 참여를 확대키로 하면서 아워홈, 에버랜드 등 상위 6개 업체의 진출이 사실상 어려워지자 두 회사는 새로운 길을 모색했다.
에버랜드 FC사업부는 급식사업과 식자재 유통에만 집중하는 반면 아워홈은 급식사업을 주축으로 외식·식품·웨딩사업 등 주변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했는데 현재는 에버랜드의 전략이 효과를 내고 있다.
아워홈과 에버랜드가 운영하는 급식 사업장 수는 각각 800여개와 700여개로 그 격차를 크게 좁혀졌다. 또한 지난해 매출에서는 에버랜드가 아워홈을 역전했다.
에버랜드 FC사업부는 지난해 1조27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1조880억원이었던 2011년보다 17% 가까이 뛰었다. 에버랜드 FC사업부는 건설 부문이 침체기에 빠진 사이 급식업이 급성장해 회사내 최고 실적 부서로 떠오르기도 했다.
반면 아워홈은 지난해 1조2400억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러 에버랜드와 달리 다소 주춤하는 모습이다.
아워홈은 2000년 LG유통에서 분리된 후 연평균 15%의 고속성장을 통해 2009년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하지만 여러 리스크가 작용하면서 결국 성장 정체에 빠졌다.
아워홈 관계자는 “공공기업들은 지난해 모든 계약이 만료됐지만 현재는 일반 산업체나 병원 등에 단체급식 계약을 진행하고 있어 성장동력에는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공기업과 일반 산업체에서 경쟁을 벌이던 두 라이벌 기업은 최근 병원으로 눈을 돌려 새롭게 승부수를 던졌다. 에버랜드는 삼성의료원 운영 경험을 살려 세브란스병원과 국립암센터, 이대목동병원 등과 계약해 몸집을 키워가고 있고 아워홈은 서울대 분당병원, 강남 차병원의 급식을 맡았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시장이 막힌 상황에서 병원이나 군대 같은 새로운 사업장에서의 주도권을 누가 먼저 잡느냐에 따라 승자가 가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아름 기자 beautyk@

뉴스웨이 김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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