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서는 한국시장이 더 이상 ‘먹거리’가 없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아시아 신흥국 가운데 한국 경게성장률의 전망이 좋아진 탓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계 금융사는 작년부터 최근까지 한국지사를 철수시키고 통합하고 있다.
외국계들 중에서는 투자은행(IB)의 철수가 가장 빨랐다. 작년 영국계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와 바클레이즈캐피털증권이 한국 IB부문을 철수 시켰다. 또 프랑스계인 BNP파리바증권도 IB업무를 사실상 중단하는 등 외국계 IB들이 속속 한국시장을 떠나고 있다.
은행에서는 2009년 메릴린치(아일랜드)를 시작으로 지난 7월 HSBC(영국계)도 소매금융 업무를 전격 폐지했다. HSBC는 기업금융업무를 전담하는 서울 봉래동 지점 1곳만 남기고 10개 지점은 통폐합을 했다.
증권사와 할부금융사 중에는 리먼브라더스증권을 시작으로 푸르덴셜 증권이 한국을 떠났고 키이큅먼트파이낸스, GE캐피탈도 한국시장에서 철수했다.
보험업계는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대신 한국금융사들의 합작형태로 두고 운영을 하고 있다. 아이바그룹(영국)과 HSBC는 우리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과 은행, 증권 등에서 손을 잡았다.
미국과 영국계 금융사들이 한국에서 철수하는 이유는 ‘먹거리가’가 줄어든 탓도 있겠지만 글로벌 금융경기 악화가 주된 원인이다.
실제로 한국시장에서 소매금융을 철수시킨 HSBC는 전세계 17개 시장의 개인금융업무를 포함해 총 52개 사업을 폐지하거나 매각했다.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한국뿐만 아니라는 미국과 유럽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미국과 영국의 금융사들이 본국의 경기가 악화되면서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투자를 확대하면서 아시아 지역 특히 한국에 지사를 설립했지만 본국 사정이 나빠지면서 구조조정 일환으로 한국시장에서 철수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대로 아시계는 최근 한국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아시아지역에서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국공상은행은 중국의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서 한국 시장을 본격 안착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공상은행은 한국유학생을 중심으로 송금 업무를 해왔지만 한국시장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2008년 602억원의 불과했던 자기자본은 올해 6월말 기준으로 1896억원에 달한다.
총자산도 4조907억원으로 직원도 68명에서 98명으로 크게 늘였다.
일본계는 최근 엔저를 등에 업고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한국에 진출한 미즈호코퍼레이트은행 서울지점, 미쓰비시도쿄UFJ 서울지점 등은 최근 회사채 시장 물량 확대를 높이고 있다.
일반 국채가 아닌 회사채 매입에 집중하고 있는 것은 한국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신호라는 분석이다. 물론 최근 기업들이 자금압박으로 금리가 높은 회사채를 내놓으면서 ‘단기매매’도 있지만 기업 대출을 늘리는 점을 감안하면 단기보다는 장기적인 성향이라는 분석이다.
미즈호은행과 미쓰이스미토모은행, 도쿄미쓰비시UFJ은행의 서울지점은 작년 6월부터 올해6월까지 1년 여 동안 121억6300만달러(한화 13조5000여억원)를 대출했다. 2011년부터 작년6월까지 86억7000만달러(약 9조6000억원)에서 1년 만에 40% 이상 늘린 셈이다.
금융사 관계자는 “일본계 은행들은 유동성이 풍부해 저금리로 외화대출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계 은행의 직원수도 525명으로 2년전(313명)보다 40%가량 늘어났고 지점 점포수도 크게 확장하고 있는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한국시장이 아시아지역에서는 발전 속도는 물론 전망이 좋아지면서 아시아계 은행 중 중국과 일본이 막대한 자금력을 토대로 한국시장 공략을 서두르고 있다”고 말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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