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영업이익 전망치···큰폭 하향 조정
내달 만기도래 회사채·우발채무 2조6천억
건설업계가 장기불황에 따른 여파로 시달리고 있다. 실적 악화뿐 아니라 4분기 실적 전망치 대폭 하향 조정, 내달 회사채 만기 도래 등 탓에 예년보다 더 추운 연말이 예상된다.
14일 관련업계와 증권시장에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건설사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7550억원으로 전달 전망치보다 무려 11.3%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이익 전망이 급락한 것은 3분기 실적 시즌을 거치면서 증권사들이 건설사들의 3분기 부진한 실적을 반영, 4분기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결과로 분석된다.
실제 현대건설의 영업이익이 6.2% 줄어든 것을 비롯해 거래소 상장 ‘빅5’ 건설사의 지난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최근 업계 분위기도 구조조정 등으로 뒤숭숭하다.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조원이 넘는 삼성엔지니어링은 서울 도곡동 사옥 등 건물 2채를 매각해 현금 1500억원을 조달할 정도로 상황이 녹록지 않다.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가 연말에 몰리면서 자금압박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은 더 큰 문제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내달 만기 도래하는 건설사 회사채 규모는 총 9520억원이다. 이 중 신용등급 BBB 이하 건설사들의 상환 규모늘 절반에 육박했다.
시공능력 30위 건설사의 내달 만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도 1조5846억원으로 추산돼 위기가 전 방위로 퍼질수 있다는 우려감까지 감돈다.
대형 건설사인 H사 관계자는 “경기가 어려워 모기업 실적 부진과 재무구조 악화 등이 가시화하면 그룹 계열 건설사도 위험하다”며 “시장 침체를 대비한 자구책에도 갈수록 시장이 악화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 역시 “자구노력에 차질을 빚거나 버틸 힘이 약한 건설사는 어려움에 부닥칠 수 있다”며 “내년에도 국내 건설수주는 3.6% 증가하는 데 그치고 건설투자 증가율은 0.2%에 불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kj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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