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 거미줄 얽혀있어 건설업계 전방위 피해
3조원 규모 해외공사도 차질···국제 소송 불가피
채권단과 군인공제회와의 협상이 결렬하면서 쌍용건설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다. 시장에서는 협력업체 연쇄 도산과 국내 건설 신인도 추락 등 파장이 커 쌍용건설을 살려야 한다는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 중재로 열린 쌍용건설 채권단과 군인공제회와의 협상이 결렬돼 쌍용건설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개선) 난기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우리은행과 군인공제회는 9일 오후 금융당국 관계자가 입회한 협상 테이블에 앉았으나 출자전환과 원리금 상환유예 기간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쌍용건설이 법정관리에 들어간다면 1400개 협력업체의 줄도산을 가장 우려했다. 이들이 쌍용건설에 받아야 할 상사채권은 3000억원인데, 이 자금이 동결되면 사실상 도산에 처한다.
특히 협력사들은 현대건설 등 다른 주요 건설사의 물량도 받아 공사하는 우량 업체로 그 파급효과가 건설업계 전반으로 미치는 악영향이 우려된다.
쌍용건설이 주력으로 삼는 해외 대규모 건설 공사도 당장 차질이 불가피하고, 자칫 국제 소송으로 불거질 수 있는 소지도 있다.
쌍용건설이 맡은 프로젝트는 8개국에 16개, 금액으로 따지면 약 3조원에 달한다.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4개 공구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아세안 서밋 행사장 건설, 파키스탄 항만 건설 등 국책사업을 수주한 상태다.
게다가 쌍용건설의 법정관리는 국내 다른 건설사의 신인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수익성 악화로 가뜩 에나 어려운 상황에서 해외 수주 차질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가 우려하는 부분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금융당국까지 나서 쌍용건설 살리기에 나선만큼 정상화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지지만 양측의 양보가 있어야 한다”며 “과거 대주주였던 자산관리공사(캠코)도 책임이 없지 않은 만큼 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한편, 쌍용건설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해 산업, 신한, 국민, 하나 등은 11일 ‘채권단 운영협의회’를 열기로 했다. 이들은 채권단의 추가 지원과 군인공제회의 가압류 조치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게 된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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