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지난해 시장 점유율은 2012년과 같은 6.2%다. 그러나 판매량은 차이가 있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40만8154대를 판매해 2012년보다 판매량이 2.2% 줄었다. 형제 메이커인 기아차는 32만9285대의 차를 팔아 2012년보다 판매량이 0.4% 늘어나는데 그쳤다.
2012년 3.5%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현대차의 점유율은 3.4%로 0.1%포인트 줄어든 반면 기아차는 2.7%에서 2.8%로 0.1%포인트 늘었다. 현대차의 유럽 시장 판매량과 점유율이 줄어든 것은 2008년 이후 지난해가 처음이다.
유럽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이유는 유럽 내 경쟁 브랜드의 성장세 회복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2009년 유럽발 경제위기의 유탄을 맞았던 푸조 등 유럽 자동차 메이커들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살 길을 찾았다. 2년여의 조정기를 거친 유럽 메이커들은 서서히 회복세를 나타내기 시작했고 판매량 낙폭도 줄여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 메이커들의 판매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현대·기아차의 성장세가 다소 위축됐고 결국 판매량 감소와 시장 점유율의 정체가 빚어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와 같은 현지 시장 난국 타개를 위해 야심찬 신차를 내세워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선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신형 i10과 신형 제네시스, 2세대 쏘울 등을 유럽 시장에 본격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신형 i10과 신형 제네시스를 동시에 출격시키는 투트랙 전략을 활용한다. 소형차 신형 i10은 전체적인 판매 볼륨을 늘리는 역할을 하고 신형 제네시스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할 전망이다.
지난해 9월부터 터키 이즈밋공장에서 양산에 들어간 신형 i10은 지난해 말 예상보다 저조한 판매를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대차 측은 신형 i10이 유럽 소비자들의 소비 욕구에 맞춰 개발된 전략형 모델인 만큼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유럽 시장에 출격하는 신형 제네시스는 유럽형 드라이빙 감성을 갖춘 차로 현대차가 자평하고 있는 모델이다. 이 차는 BMW 5시리즈와 메르세데스-벤츠 E클래스, 아우디 A6 등 비슷한 차급의 경쟁 모델들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기아차는 젊은 브랜드 이미지 어필을 위해 미국 시장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준중형 박스카 쏘울을 출시한다.
기아차는 쏘울 출시와 더불어 젊은 감각의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현지 시장에 공격적으로 나선다는 전략이다. 특히 최근 40대 초반의 마케팅 수석 임원을 선임하면서 젊은 이미지 어필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이같은 전략이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기아차가 현재 유럽 시장에서 가장 기댈 수 있는 부분은 신차효과”라며 “만약 신차효과가 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향후 현대·기아차의 성장 기반이 흔들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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