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 제화업체 ‘에스콰이아’, 워크아웃 신청
4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은행 등 에스콰이아 채권단은 이날 긴급 회의를 통해 에스콰이아 워크아웃 여부를 논의했다.
현재 에스콰이아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H&Q AP코리아는 지난 주 저축은행 대출금 만기 연장에 실패한 후 채권단에 이번 주 안에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스콰이아가 금융권에 진 빚은 지난달 말 기준 980억원 규모다.
이와 관련 에스콰이어 관계자는 “워크아웃을 신청한 것은 맞다”며 “이날 중으로 입장을 발표하겠다”고 설명했다.
에스콰이어는 토종 제화업체로 창업주인 고 이인표 회장이 1961년 문을 연 서울 명동의 33㎡(10평) 남짓한 작은 구둣방에서 시작됐다.
1970년대 본격적으로 사세를 확장해 1981년 영에이지, 1988년 미스미스터 등을 설립하면서 1990년대 들어 패션사업에 진출해 종합패션기업으로 거듭났다.
생산 제품도 구두에서 핸드백, 가방, 잡화류, 의류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시키며 금강제화와 함께 국내 제화업계 양대 산맥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90년대 들어 제화업계간 경쟁이 격화되면서 상품권 발행을 크게 늘렸고 이것이 경영악화로 연결됐다. 상품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브랜드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게다가 외환위기 이후 소비 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했고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후 2008년 이랜드가 지분 30%를 사들이고 인수합병(M&A)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지만 협의가 무산돼 백지화되기도 했다.
2009년에는 국내 사모펀드(PEF)인 H&Q가 이범 회장 일가로부터 지분 100%를 약 8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첫해인 2010년 전년 대비 12% 신장한 1920억원, 2011년 201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새로운 도약을 위해 2011년 에스콰이아는 사명을 이에프씨(EFC)로 간판을 바꿔 달기도 했다. 조직도 브랜드 단위로 재구성하면서 50년만의 대대적인 개혁에도 나섰다.
하지만 글로벌 제조·직매형(SPA)브랜드들의 공세로 2012년부터 매출이 1803억원으로 꺾였고 118억원의 순손실을 내는 등 또다시 경영난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지난해 경영진이 전 직원의 35%에 해당하는 230명을 희망퇴직시키자 노조가 이에 반발, 전면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김보라 기자 kin337@
관련태그
뉴스웨이 김보라 기자
kin33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