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이통사 불법보조금 공세에 주춤최장 영업정지로 가입자 확대할 기회알뜰폰업체들 대대적 물량·가격 공세
이동통신사들이 지난 13일부터 대규모 사업정지에 들어가면서 업계의 관심이 알뜰폰 업계에 쏠리고 있다. 올해 초 이통사들의 보조금 공세에 잠시 주춤했던 알뜰폰이 다시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실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알뜰폰 업계는 이통3사의 사업정지 기간 동안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우체국 알뜰폰은 최근 3기 우체국 알뜰폰 상품을 구성해 전열을 재정비하면서 다음달 초까지 누적가입자 10만명의 기록을 달성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달 26일 판매개시 103일 만에 7만명을 돌파한 바 있다.
새로 구성된 3기 우체국 알뜰폰 요금제는 무료 음성통화량과 데이터 이용량 확대, 망내 무제한 요금제가 추가된 것이 특징이다. 이 중 LTE 요금제 가운데 망내 무제한 상품은 2개 뿐이던 전과 달리 5개로 늘어났다.
또 18개 요금제 가운데 후불 중심에서 약정 요금제 수를 2배(총 8종)로 늘려 단말기값 할인폭을 늘렸다.
새로운 단말도 추가해 3G 피처폰 4개, 3G 스마트폰 8개, LTE 스마트폰 6개로 늘어났으며 갤럭시노트1, 옵티머스빅과 같이 대화면 스마트폰으로 중장년층 수요를 반영한 단말기와 모토로라 레이저, 인터파크 큐브와 같은 3G 스마트폰 수요도 반영됐다. 모토로라 레이저와 인터파크 큐브는 모두 중고가 아닌 신제품으로 각각 8만8000원, 15만원이다.
또 굳이 단말기를 구입하지 않아도 2008년 7월 이후 출시된 SK텔레콤 및 KT 스마트폰은 SK텔레콤과 KT 임대망 사업자인 아이즈비전, 에넥스텔레콤, 에버그린모바일, 유니컴즈를 통해 요금제만 가입하는 것이 가능하다. LG유플러스 단말기는 스페이스네트와 머천드코리아를 이용하면 된다.
여기에 알뜰폰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알뜰폰 사업자들의 단말기 공동조달에 대한 노력이 올해 빛을 보고 있다는 점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가 역시 알뜰폰 업계에 대한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사업정지 기간에 신규 가입자 유치는 물론 기기변경도 금지돼 상대적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그러나 정작 알뜰폰 사업자들은 이번 이통사들의 사업정지에 따른 반사효과에 대해 반신반의하는 입장이다.
이미 지난해 영업정지에서도 알뜰폰 사업자들이 얻은 이익이 크지 않았던 데다 영업정지가 순차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정상영업을 하는 한 개 사업자가 보조금을 살포할 경우 게임이 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보조금으로 얼룩진 비정상적인 이동통신 시장이 정상적인 시장으로 돌아온다면 요금·서비스 등의 경쟁으로 알뜰폰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고 가입자가 증가할 기회도 있겠지만 이는 나머지 한 사업자가 얼마나 정상적인 영업을 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기존 이통3사가 이번에도 보조금 경쟁을 벌인다면 사업정지를 하더라도 가입자 증가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 “알뜰폰 사업자들이 아무리 좋은 요금제를 내놔도 시장이 보조금으로 얼룩지면 본원적 경쟁이 불가능하다”며 “이번 기회로 이동통신 시장이 보조금으로만 살아남는 비정상적인 형태가 아닌 서비스와 상품으로 경쟁하는 정상적인 시장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아연 기자 csdie@
뉴스웨이 김아연 기자
csdi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