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층 옥상서 배관작업 인부 폭발사고
안전불감증, MB특혜 의혹 또 물 위로
롯데건설 “파악중, 대책자료 곧 배포”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숙원사업 ‘제2롯데월드타워’가 또 구설에 올랐다. 이번 공사현장 사망 사고를 포함해 지난해부터 4번째 사건·사고다.
8일 경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송파구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혼자 배관작업을 하던 황모(38) 씨가 숨졌다.
황 씨는 배관 설비 작업 중 이음매 부분 압력으로 말미암은 폭발 탓에 사망한 것으로 경찰 등은 보고 있다.
사망 사건이 또다시 발생하자 안전 불감증에서 온 인재라는 지적과 그동안 논란이 된 MB 특혜 의혹, 부실공사 등도 사회 문제로 불거졌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에는 부실공사 논란이 있었다. 제2롯데월드타워 메가기둥 11개에서 균열이 발견, 서울시가 정밀진단을 결정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구조상 공사를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외부 공인 기관에 정밀진단을 받는 등 안전 문제가 불거진 바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떠나 롯데건설의 빠른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과 과거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부실시공 사태의 전철을 밟는 거 아니냐는 지적은 여전하다.
지난해 6월에는 건축 구조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작업 중인 근로자 김모(46) 씨가 숨지고, 5명이 상처를 입었다.
롯데건설은 초고층 부분 콘크리트 타설을 위한 거푸집 장비(ACS)가 낙하한 것을 사고 원인으로 진단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동 아이파크 헬기 충돌사고로 도마 위에 올랐다. 고층 건물에 대한 우려감으로 시작된 이번 사안이 제2롯데월드에 대한 이명박(MB) 정부 특혜 의혹 재검토로 번진 탓이다.
제2롯데월드는 군 안보 문제와 비행안전 우려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 10년 동안 허가가 나지 않았다. 그러나 MB정부가 들어서면서 군의 거센 반발에도 전격적인 허가가 났다.
당시 서울공항을 이용하는 항공기 계기비행 접근보호 구역(고도 203m) 내 건물이 들어가 충돌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은 순식간에 뒤집혔다. 경제 논리를 앞세워 안보가 후퇴했다는 등 특혜 논란이 여전하다.
제2롯데월드는 지하 5층 지상 123층 규모로 내년 말 완공될 예정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현재 확인된 내용은 인부 1명이 사망했다는 것뿐이다. 현재 상황 파악 중이라 자세한 내용을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조만간 대응책 마련 등을 담은 보도자료를 배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kjs@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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