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기업들의 배당 확대가 이익 성장에 따른 결정이 아닌 정부의 배당 확대 촉진 기조에 호응한다는 성격이 강해 배당을 늘리는 추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3일까지 2014년 현금배당 규모를 공시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12월 결산법인)는 총 19곳이다.
이들 기업 중 지난해 11월에 신규상장된 씨에스윈드를 제외한 18개사 가운데 83%(15개사)는 전년 대비 2014년 배당금총액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19개사의 2014년 배당금총액을 합산하면 총 1조8436억원이다. 이는 이들 기업의 2013년 배당금총액을 합산한 1조3382억원보다 37.8% 증가한 수준이다.
2013년에 비해 2014년 배당금총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엔씨소프트다.
이 회사는 과거 4년간 줄곧 주당배당금을 600원으로 유지했지만, 2014년 주당배당금을 3430원으로 대폭 인상하며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배당금총액은 약 120억원에서 685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배로 급증했다.
앞서 지난달 배당 규모를 공시한 인터지스(8억원→20억원), 아이마켓코리아(90억원→180억원), 동일고무벨트(4억원→7억원), DRB동일(7억→10억원)의 배당금총액도 2013년 대비 2014년에 증가했다.
아직 실적·배당 발표기간 초반이지만 대형사들이 연이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의 배당규모 확대 계획을 발표하자 시장의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현대차는 2014년 주당배당금을 2013년(1950원) 대비 약 53% 늘어난 3000원으로 인상했다. 이에 따라 배당금총액은 5344억원에서 8173억원으로 확대됐다.
KT&G도 주당배당금을 3200원에서 3400원으로 올리며 배당금총액이 2013년 4029억원에서 2014년 4281억원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기업의 배당 늘리기가 기업실적에 기반한 결정이 아니라는 점을 우려했다.
배당의 재원인 기업 이익이 근본적으로 성장하지 않으면 배당 확대 추세가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일각에서는 기업들의 배당 확대 여력은 제한적인 반면 시장의 기대치는 높아져 있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박지은 기자 pje88@
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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