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그룹 엑소 멤버들이 진출이 가장 활발하다. 먼저 디오(도경수)는 지난 해 개봉한 영화 ‘카트’를 통해 인상적인 스크린 나들이에 성공했다. 아이돌 그룹 멤버임에도 트렌디 장르가 아닌 사회성 짙은 영화에 조연급으로 출연을 결정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의 무난한 연기력은 충무로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며 신작 러브콜에 대한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개봉해 한국영화 가운데 박스오피스 정상을 질주하고 있는 ‘장수상회’에는 찬열이 출연한다. 주연배우인 박근형과 윤여정 조차 찬열의 진지함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연출을 맡은 강제규 감독도 “그렇게 유명한 아이돌 멤버인지 몰랐다”면서 “현장에서 그런 낌새를 조금도 티내지 않고 너무도 열심히 해줬다”고 어린 신인 배우 찬열의 가능성을 주목했다.
15일 오후에는 엑소의 리더인 수호가 영화 ‘글로리데이’의 출연을 결정했다. ‘글로리데이’는 고등학교 시절 각각 다른 성장배경을 가진 열아홉 청춘들의 운명을 뒤바꾸는 하룻밤 사건을 다룬 영화다. ‘글로리데이’는 2013년 CJ E&M이 신인감독을 지원하기 위한 프로그램 ‘버터플라이 프로젝트’를 통해 발굴된 시나리오로, 그 탄탄함을 인정받고 있다.
엑소와 같은 소속사인 선배 그룹 샤이니 멤버 민호도 같은 날 영화 데뷔를 알렸다. 충무로 라이징 스타 김고은 주연의 ‘계춘할망’이다. 지난해 프랑스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된 영화 ‘표적’을 연출한 창 감독의 신작인 ‘계춘할망’은 어릴 적 사고로 실종된 손녀가 10년 만에 다시 할머니와 극적으로 재회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얘기로, 민호는 ‘소녀’ 역의 김고은 상대역으로 출연할 예정이다. 이미 민호는 드라마 ‘아름다운 그대에게’ ‘메디컬 탑팀’ 등을 통해 연기 맛을 본 아이돌이다.
또 다른 SM엔터 소속 아이돌인 ‘소녀시대’와 ‘슈퍼주니어’ 멤버들의 스크린 진출도 활발하다. ‘소녀시대’의 경우 윤아, 수영, 유리가 중국과 국내 영화 출연 경험을 쌓았다. ‘슈퍼주니어’ 멤버 중에는 강인과 동해의 충무로 활동이 눈에 띈다. 두 멤버 모두 상업적인 영화보단 독립영화 위주의 작품 활동이 눈에 띈다. 특히 같은 멤버인 최시원은 홍콩과 중국에서 제작되는 블록버스터 여러 편에 출연한 경력으로 눈길을 끈다. 추후 할리우드 진출까지 점쳐지고 있다. ‘동방신기’ 멤버 유노윤호는 지난 해 말 개봉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국제시장’에 카메오 출연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한 충무로 제작사 관계자는 이날 뉴스웨이와의 통화에서 “아이돌의 연기력 검증 논란을 사실 옛말이다”면서 “무대 데뷔를 위해 각 기획사에서 여러 가지 트레이닝을 받고 연기에 대한 부분도 미리 검증을 받는다. 이 가운데 일부 아이돌 멤버들은 신인 연기자들 이상의 작품 소화력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가요 전문 기획사로 알려진 국내 3대 기획사인 SM엔터-YG엔터-JYP엔터가 충무로 점령 전쟁을 벌일 날도 멀지 않은 듯 보인다. 우선 선공은 SM이 시작했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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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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