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기준 세계 할랄 식품 시장규모는 1조2920억원달러로 세계 식품 시장의 17.7%를 차지한다. 2019년에는 2조5360억달러로 21.2%에 달하는 규모로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또 2030년엔 세계 인구의 약 25%를 상회할 22억명의 소비시장이 될 것이란 예측에 관련 식품주들의 장기적 성장에 귀추가 주목된다.
할랄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의미한다. 특히 식품 중 육류의 경우 돼지고기와 알코올을 포함하지 않고 다비하법에 따라 도축된 가축만 사용 가능하다.
글로벌 대형 음식료 기업인 맥도날드, KFC, 버거킹, 코카콜라, 네슬레 등은 이미 이슬람 국가 진출에 성공했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최근 할랄 인증을 통해 블루오션에 뛰어들고 있다.
농심은 라면류, 남양유업은 유제품, 오리온과 크라운제과는 제과류를 인증받았다. 대상과 CJ제일제당은 김, 김치 등을, 빙그레는 유제품, 롯데칠성은 음료를 인증받아 할랄 시장에 진출했다.
하지만 할랄 시장 진출이 단기적으로 할랄식품주들의 주가를 급등시키지는 못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농심은 전 거래일 대비 1.01%(2500원) 내린 24만5000원, 남양유업은 0.26%(2000원) 내린 77만7000원을 기록했다. 대상은 0.11%(50원) 내린 4만6750원, CJ제일제당은 1.56%(6500원) 내린 41만원에 장을 마쳤다.
빙그레와 롯데칠성은 각각 1.04%(900원) 내린 3만6000원, 0.52%(1만1000원) 내린 210만원을 기록했다. 반면 오리온은 0.69%(9000원) 오른 130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음식료 시장 대부분은 상위 메이저업체가 독과점형태로 장악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시장 확대는 쉽지 않다는 평이다. 다만 할랄 식품 시장은 아직 주도업체가 뚜렷하게 형성돼 있지 않아 국내 기업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 장진욱 연구원은 “할랄 식품이 단순히 이슬람국가에 국한된 게 아니라 전세계로 무슬림이 확대되고 있다”며 “엄격한 절차에 의해 생산된 식품이어서 깨끗하고 안전하다는 인식에 비무슬림들 가운데 애호가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 3월5일 ‘한-UAE 할랄식품산업 협력 MOU’ 체결로 중동향 수출 노선이 확대된다. 수출 효율성 증대에 따라 무슬림 생활권에 밀접한 할랄식품주들도 호재를 기록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장 연구원은 “국내 음식료업체들은 높은 가공 및 생산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할랄 인증을 받은 식품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고 관련 기업들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은화 기자 akacia41@
뉴스웨이 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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