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디폴트·그렉시트 우려 커져
대(對) EU 무역적자폭 확대 우려
유럽연합(EU)은 14일(현지시간) 그리스 정부와 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이 아무런 성과 없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이번 협상에서도 이달 말 IMF에 갚아야 할 약 16억유로(약 1조9964억원)를 확보할 만한 새로운 제안을 제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 결렬에 따라 그리스와 채권단은 18일 룩셈부르크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추가로 논의하기로 했다. 사실상 이날 진행되는 협상이 그리스 구제금융 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리스와 채권단이 맺은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만료 시한은 이달 30일로 기한 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그리스 정부는 분할금을 지원받을 수 없게 된다. 이 경우 그리스의 부채 상환이 어려워 디폴트가 발생할 수 있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문제는 그리스에서 디폴트가 발생하고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지면 유럽 경제가 큰 충격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스 디폴트 발생은 그리스 경제 침체뿐만 아니라 그렉시트 우려로 확산돼 유럽 경제 침체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무역의존도가 큰 우리나라의 경우 대외 악재가 또 하나 생긴 셈이다.
우선 올 들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대(對)EU 수출은 2012년 적자로 전환한 이후 그 폭이 확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대 EU 무역수지는 107억달러를 기록, 사상 최대 적자를 봤다.
이런 상황에서 그리스 사태에 따른 유럽경기 침체는 수입 수요 둔화를 부추겨 대 EU 수출 감소폭을 확대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원·유로 환율 하락도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데다 경제 타격을 입은 유럽 국가의 한국 투자 자금 회수 등 금융 부분도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그리스 사태의 한국경제 파급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그리스에서 디폴트가 발생하거나 그렉시트 우려감이 커지면 올해 대 EU 수출 증감률은 전년대비 각각 1.4%포인트, 7.3%포인트 추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그리스발 위기에 대비해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최소화하고 수출 부진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준표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그리스발 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는 만큼 대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를 최소화해야 하는 한편 원/유로 환율 하락에 따른 대응책이 필요하다”며 “수출시장 다변화 방안을 모색하고 맞춤형 수출 마케팅을 통해 경쟁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cr21@
뉴스웨이 김은경 기자
cr21@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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