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신동빈·조양호, 나란히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 방문해 지원 방안 논의지역경제 활성화·대기업 이미지 제고·정부 시책 협조 ‘세 마리 토끼’ 잡기 주력
최근 일주일 사이 다수의 대기업 총수들은 각 기업이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만든 지역별 창조경제혁신센터(이하 혁신센터)를 직접 찾아 현지 운영 상황을 둘러보고 지원 방안을 논의하느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인천 혁신센터 개소를 앞두고 지난 20일 현장을 찾아 막바지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전국 혁신센터 중 가장 마지막인 17번째로 개소한 인천 혁신센터는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개소식을 갖고 본격적으로 가동됐다.
지난 21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각각 대구·경북 혁신센터와 부산 혁신센터를 방문해 현지 운영 상황을 점검하고 현재 진행 중인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총수들이 지역별 혁신센터에 신경을 쓰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다. 현재 설립된 혁신센터는 짧게는 1~2개월 길게는 10개월 동안 운영돼왔다. 각 지역별 혁신센터가 초반 태동기를 거쳐 점진적 발전기에 접어든 만큼 모(母)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각 그룹별로도 혁신센터 운영을 통해 얻는 이익이 적지 않다고 판단하고 있는 만큼 경영에 책임을 지고 있는 오너들이 현장을 직접 찾아 관련 현안을 살피고 지원 여부도 직접 결정하는 셈이다.
총수들의 지역별 혁신센터 챙기기가 지역 기반을 다지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있다. 공교롭게도 삼성(대구·경북)과 롯데(부산), 한화(충남), 현대중공업(울산), 한진(인천) 등 대부분의 기업들은 각자 그룹의 발상지나 또는 오너의 고향에 혁신센터를 세웠다.
기업 발전의 초석이 되는 연고지역 산업 기반을 제대로 챙기지 못한다면 좁게는 해당 지역에서 민심을 잃게 되고 크게는 내수 부흥에 소극적인 기업으로 비춰질 수 있다.
따라서 내수 시장 진작과 지역경제 성장 동력 창출, 대기업 이미지 제고를 동시에 노리기 위해 총수들이 최근 들어 각 지역별 혁신센터에 큰 관심을 갖고 움직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부와의 정책 협조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있다. 재계가 정부 시책에 동조함으로써 정책적 공감대를 조성해 향후 기업 경영에 긍정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혁신센터 운영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해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기업이 가진 경영 노하우와 자본, 특허 등을 공유함으로써 동반성장 취지를 강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지역경제 활성화가 중요한 만큼 박근혜 정부의 임기 종료 후에도 혁신센터에 대한 지원이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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