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잠재성장률 1%대···장기 기대성장 떨어져 소비성향 하락
금융위기 이후 낮은 성장이 지속되면서 장기 성장에 대한 기대가 낮아졌고, 기대수명 증가로 소비성향이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일 LG경제연구원의 고가영 선임연구원은 ‘소비성향 더 하락할 가능성 크다’는 보고서에서 소비성향 하락의 주요원인은 우리나라의 장기 기대성장률이 낮아진 데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래 기대성장률이 0.5%포인트 하락하면 소비성향에 미치는 단기적 충격은 4.9%포인트 하락한다.
특히 성장률 하락에 따른 소비성향 하락은 젊을수록 크게 나타났다. 성장률 하락이 순차적으로 발생할 때 20대의 소비성향 하락폭은 1.4%포인트로 가장 높게 나왔다. 60대와 70대는 각각 0.4%포인트, 0.3%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보고서는 이를 남은 노동기간이 긴 젊은층일수록 소득증가율 하락에 따른 평생소득 감소폭이 크고, 소비를 줄이는 정도도 커지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기대수명이 늘어난 것도 소비성향 저하에 영향을 미쳤다. 기대수명이 점진적으로 증가하면 소비성향을 최대 4.5%포인트 낮아졌다. 기대수명 증가에 따른 소비성향 하락 효과는 고령층에서 크게 나타나고 젊은층에서 적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가계가 기대하는 장기성장률이 더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돼 소비성향 하락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향후 5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대 중반으로 위축되고 2020년에는 1%대로 낮아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소비성향 하락도 한동안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보고서는 소비위축이 성장과 소득을 떨어뜨려 경기침체를 더 심화시키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며 내수서비스 육성은 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고 소비성향도 제고할 수 있는 가장 근본 대책이다고 강조했다.
또 장기적으로는 공적연금 지속가능성을 늘리고, 단기적으로 안전망을 구축해 노후불안을 없애는 게 중요하며, 경제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금융시장 안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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