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중국에 ‘화남 테크센터’ 설립···지난달에는 현지 채용행사도 열어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이 중국의 성장 둔화 우려에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LG화학은 이달 중국 광둥성 광저우시에 고객지원 전담조직인 ‘화남 테크센터’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테크센터는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 산하의 TS&D(Technical Service & Development) 전문 조직이다. 고객사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은 물론 제품 개발과 품질개선, 생산성 향상, 설비 개조 등을 포함한 토털 솔루션을 제공한다.
LG화학은 지난 1995년 대전에 테크센터를 마련하고 운영해 왔으며 이번에 국내에 이어 중국에서도 테크센터를 개설하게 됐다.
LG화학은 해당 시설을 통해 대응 시간을 줄이고 차별화된 기술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현지 완결형 TS&D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제품 판매량도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LG화학의 주력 시장으로 꼽힌다. 이 회사는 지난 1995년 중국 천진에 PVC생산 법인을 설립한 이래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으며 현재 중국지주회사를 포함해 총 13개의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 22조5778억원 중 약 40%에 달하는 10조원 정도를 중국으로부터 벌어들이기도 했다. 2013년부터는 국가별 매출규모에서도 중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는 LG화학이 중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같은 맥락에서 박진수 부회장은 지난달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채용행사를 직접 주관하는 등 현지 인력 확보에도 각별히 신경을 기울여왔다.
박 부회장은 중국 내 주요 대학 학부생 30여명을 초청해 직접 회사를 소개하고 비전을 공유했다. 당시 그는 인연이 있다면 천리를 떨어져 있어도 반드시 만나게 된다는 속담 ‘유연 천리 래상회(有緣 千里 來相會)’를 직접 중국어로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LG화학은 이번 화남 테크센터 설립을 계기로 중국 서비스 망을 강화하기 위해 연구인력도 대폭 늘릴 계획이다.
올해 LG화학은 중국에서 대규모 프로젝트를 잇따라 추진하며 시장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 왔다. 올 4월부터 중국 난징 공장에 약 1억달러를 투입해 편광판 생산라인을 증설 중이며 연간 10만대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도 올해 마무리짓고 내년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의 경우 상하이(上海)·창안(長安)·창청(長成)·체리(奇瑞)자동차 등 현지의 주요 완성차업체는 물론 상용차 업체와도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저변을 넓혀나가고 있다. 현재 중국 시장내 수주 물량만 20만대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과제다. 전문가들은 중국 경제가 향후 5년간 6.5% 미만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중국 석유화학기업이 자급률을 높이면서 국내 업체들의 수출도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LG화학은 투자를 강화함으로써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이 석유화학 범용제품에 국한된 만큼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 제품으로 응수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기차 배터리와 폴리머전지를 비롯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사업에도 주목하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