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관광 활성화 통해 서울을 세계적 관광도시로 만들 것
신세계가 올 연말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권에 도전하면서 ‘도심 관광 활성화’를 승부수로 던졌다.
신세계디에프는 2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면세점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도심 관광 활성화를 주력으로 내세우는 사업 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신세계는 지난 7월 입찰 당시 서울 중구의 신세계 본점 본관(명품관)을 입찰 후보지로 내세웠다가 탈락한 바 있다.
이번 입찰에도 본관 대신 신관을 선택하긴 했지만 마찬가지로 같은 신세계 본점을 후보지로 정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도심에 위치한 본점이 아닌 강남점을 선택해 차별화 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도심 관광 활성화’야 말로 서울을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성장시키는 데 중요한 점이기 때문에 본점을 다시 선택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에는 서울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1140만명 중 무려 81%가 명동과 남대문을 찾았을 정도이기 때문에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명동과 남대문, 남산을 거대 관광타운으로 묶을 수 있는 최적의 입지라는 설명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새로운 도심 관광자원을 개발해 서울이 미국 맨해튼, 도쿄 긴자, 홍콤 침사추이 등 세계적인 관광도시들과 경쟁하는 데 일조할 수 있다”며 “도심 관광 활성화를 통해 650만명의 신규 관광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며 2020년 서울 관광객 2000만 시대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신세계에 따르면 현재 서울 시내 면세점 중 도심에 위치한 3곳(롯데 소공점, 동화면세점, 신라면세점)의 연평균 매출은 1조3000억원 수준이며 비도심에 위치한 3곳(롯데 월드타워점, 코엑스점, 워커힐면세점)의 연평균 매출액은 3000억원 수준이다.
도심과 비도심의 매출액 차이가 크지만, 지역 안배 측면에서는 지난 7월 신규로 시장에 진입한 3개 면세점을 고려하면 이미 안정적으로 배치됐다는 것이 신세계의 설명이다.
정준호 신세계디에프 면세점사업부장 부사장은 “도심과 비도심 매출의 차액이 큰 이유 도심이 관광객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이기 때문”이라며 “도심은 비도심에 비해 다양한 관광 콘텐츠와 숙박시설이 있고 교통시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고 설명했다.
국가의 특허를 받는 사업이라는 점에서 사회 환원과 상생도 중요하다. 하지만 관광객의 입장에서 편리함과 만족스러운 쇼핑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충족시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의미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중 81%가 서울을 찾을 정도로 한국 관광의 중심지다. 이에 신세계는 서울 도심 관광 발전이 곧 한국 관광 발전이라는 시각에서 접근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세계 본점이 위치한 남대문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에서 가장 선호하는 관광지인 명동은 최근 5년간 방문율이 10.9% 포인트 높아졌으나, 남대문시장은 오히려 17.7% 포인트 떨어졌을 정도로 최근 침체기를 겪고 있다.
신세계는 신세계 본점 일대를 도심 관광 면세 특구를 지정하고 집중 투자해 서울 도심 관광과 한국 관광을 살린다는 계획이다.
정 부사장은 “현재 신세계 본점이 위치해있는 도심에는 서울 역사를 배울 수 있는 5대고분과 박물관 및 남대문, 인사동 등 전통시장, 한국의 대표적 백화점인 롯데본점과 신세계 본점이 위치해 있다”며 “뿐만 아니라 숙박시설, 서울 전체 숙박시설의 40%가 있고, 남산, 북촌 한옥마을 등 관광자원과 국립극장, 다양한 콘서트, 카지노까지 다양한 즐길거리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세계는 면세점 사업을 획득할 시 ▲도심 관광 재생 ▲전국 지방 관광 활성화 ▲해외 진출 등 세 단계를 계획하고 있다.
그는 “첫 단계로 현재 관광객이 감소하는 위험한 시기를 거치고 있기 때문에 도심관광을 재생하는 것이 가장 먼저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신규 방문객을 늘리고 재방문율을 향상시키며 도쿄로 가는 외국인 관광객을 서울로 끌어오는 것이 지금 해야 할 일”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면세점 사업이 서울과 제주 두 도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데 지역별로 도심관광 활성화를 기반으로 해서 전국 관광을 활성화 시키겠다”며 “이후 최근 중국 하이난 면세점에 한국관을 운영하게 된 만큼 향후 해외 진출까지 해 대한민국 중소기업 제품을 수출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신세계디에프는 ‘상생 면세점’을 지향하기 위해 5년간 총 2700억원을 투입할 방침이다. 면세점이 들어서는 신세계 본점을 중심으로 메사빌딩, SC은행 제일지점 등을 ‘신세계타운’으로 지정하고 관광산업 발전은 물론 상생을 위한 거점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중 메사빌딩 내 7개층은 모두 상생 지원시설로 활용된다. 이곳에는 1만200㎡(3080평) 규모의 ‘국산의 힘’ 센터가 들어선다. ‘국산의 힘’ 프로젝트는 이마트가 올해 초부터 신선식품 육성 및 K-푸드 개발을 위해 추진 중인 프로젝트서, 우수 국산품 육성, 한국 전통문화의 계승 및 발전, 한류문화의 육성 및 전파로 영역을 더 확장시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로 진화시킨다.
또 신세계디에프는 본점 신관 11~12층 2개층을 모두 ‘중소기업 전용층’으로 특화시킨다는 전략도 소개했다. 7월 입찰보다 면세점 면적을 늘린 만큼, 보다 넓은 면적에서 중소기업 제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현재는 전체 면적의 20% 수준으로 계획중이지만 향후 최대 40%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연면적 1만평 규모의 공간에서 첫해 1조5000억원을 시작으로 5년간 평균 2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7조5000억원의 경제적 부가가치와 14만명의 고용창출을 만들어 갈 것”이라며 “중소중견기업의 성장을 위해 매장의 40%까지 면적을 증대시켜 나가는 등 상투적인 상생에서 벗어나 중소중견 국산품의 수출 전진 기지가 되겠다”고 전했다.
이어 성 사장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자칫 말로 인한 오해를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 동안 조심하고 말을 아껴왔다”며 “지난 6월 이후에도 약속했던 상생 및 사회 환원 계획을 묵묵히 실행해 왔으며 앞으로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약속은 지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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