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 비용 등 지리적 이점 높아 성장 기대···기술개발도 이어갈 것”
국내 대표 2차전지 업체인 LG화학과 삼성SDI가 중국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앞세워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지화 전략과 기술혁신을 통해 세계 최대 규모로 성장하는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이달 나란히 중국 현지 공장 준공식을 열고 출격 준비를 마쳤다.
LG화학이 중국 남경에 마련한 전기차 배터리 공장은 연간 고성능 순수 전기차 5만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기차(PHEV) 기준 18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해당 설비는 현지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셀과 모듈, 팩을 아우르는 일관생산체제로 구축됐다.
LG화학은 2020년까지 단계적인 투자를 통해 생산 규모를 현재보다 4배 이상 늘림으로써 고성능 순수 전기차 20만대 이상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9월부터 상업가동에 돌입한 삼성SDI 시안공장은 연간 4만대 분량의 고성능 전기차 배터리를 제조할 수 있는 규모로 이뤄졌다. 전기차 배터리 셀과 모듈의 모든 공정을 일괄 생산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삼성SDI 역시 2020년까지 라인 추가 증설 등에 총 6억달러를 점진적으로 투입함으로써 성장하는 중국 시장에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LG화학과 삼성SDI가 앞다퉈 중국에 생산기지를 구축한 것은 현지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장밋빛 전망에 따른 것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IHS와 BE 등은 지난해 중국에서 약 8만대의 전기차가 판매된 것으로 집계했다. 이는 지난 2013년의 1만9000여대와 비교해 400% 이상 증가한 수치로 올해는 16만대, 내년에는 24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국내 업체가 그간 시장을 주도해온 파나소닉과 AESC 등 일본 업체를 추월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간 EV옵세션과 테크노시스템리서치 등 복수의 시장조사기관이 내놓은 통계에서는 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에서 파나소닉과 AESC가 국내 업체보다 앞선 것으로 집계돼왔다.
하지만 이들 업체 중 중국에 공장을 설립한 곳은 LG화학과 삼성SDI 뿐이기 때문에 발빠른 대응으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번에 두 업체가 중국 내 생산설비를 각각 가동함으로써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된 것은 물론 지리적 이점에 따른 물류비용 최적화 등으로 원가경쟁력을 갖춘 배터리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두 업체 모두 중국 내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이다. LG화학의 경우 상하이(上海)·동펑(東風) 등 중국 로컬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16개 업체와 공급계약을 체결했으며 삼성SDI도 중국 버스 업체 위통(宇通), 트럭 업체 포톤(福田)을 포함한 중국 내 상용차 및 승용차 10개사로부터 배터리 공급 프로젝트를 수주해 공급하고 있다.
향후에는 제품 차별화를 위한 연구개발도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LG화학 및 삼성SDI 관계자는 에너지 밀도를 개선해 주행거리를 늘리고 관련 소재 기술에 대한 혁신을 추진해 나간다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업체를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중국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보급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1만2000개의 충전소와 450만개의 충전설비를 설치하는 등 인프라 구축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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