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수출 작년보다 8% 하락반도체 올들어 첫 감소 자동차도 문제
우리나라 수출이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이후 6년 만에 최악의 성적을 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435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8% 감소했다.
수출 감소율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은 세계경제 침체 속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관련 품목의 수출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여기에 우리나라 주력수출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 선박 등 ‘수출효자’ 품목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도 결정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최근 유가하락으로 수출 품목 중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은 각각 31.6%, 44.9% 감소했다. 선박은 탱커, 컨테이너, 가스운반선 등 상선 위주의 인도로 인해 9억 달러 감소(63.7%)했다.
무엇보다 수출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은 효자 종목인 반도체 부문의 감소다. 산업부에 따르면 10월 반도체부문의 수출은 지난해 동월 대비 7% 하락했다. 이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감소한 것이다. 반도체부문의 수출 감소는 PC 수요 부진과 모바일 기기 고용량화 정체에 다른 재고물량 증가로 인한 단기하락 때문이다. 지난해 같은 달 반도체 월간수출액(59억5000만 달러)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었다.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는 자동차부문 수출도 문제다. 자동차 부문은 6월(6%)을 제외하고 모든 달에서 마이너스 수출을 기록하고 있다. 원유와 원자재 가격 하락, 경기침체, 현지통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러시아 등 신흥시장 수출감소가 지속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대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경차 위주 수출로 단가가 하락하고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제 자동차 수출 평균 단가는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1만4857달러였던 것이 올해는 8월까지 1만4252달러로 줄었다. 중고차, 특수차 등 기타 부분의 수출도 감소세다.
자동차부품 수출도 7.5% 줄었다. 지난해 10월 사상 최대 수출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큰 것으로 보고 있지만 중국,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국의 경기침체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대중 수출이 감소한 것도 주목해야 한다. 10월 대중 수출액은 125억5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8% 떨어졌다. 중국은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을 차지하고 있는 최대 수출국이다.
올해 들어 대중 수출은 1월(5.2%)과 6월(0.6%)을 제외하고 모두 감소했다. 10월까지 누적 수출액도 1145억68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2%감소했다.
한편, 10월 수입은 368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 감소했다. 무역수지는 67억 달러 흑자를 기록해 4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고 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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