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자동차·조선·건설 혼조세 예상···철강 부진, 석유화학 회복 기대
내년에도 국내 주력사업에 기회와 위험 요인이 혼재되면서 경기회복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컨퍼런스센터에서 ‘2016년 경제·산업전망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개회사를 통해 “올해 우리경제가 메르스 영향과 수출 부진으로 어려웠다”면서 “미국 금리인상·중국 경기 둔화의 ‘G2 리스크’로 내년도 대외환경 또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박찬호 전무는 “3분기 성장률이 1.2%를 기록하는 등 최근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의 기미를 보임에 따라 구조개혁 등 체질개선 노력과 적극적인 사업계획 수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강인수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은 “내년도 세계경제가 3.4~3.6% 성장할 것”이라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금융불안이 주요 이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강인수 원장은 “미국 금리인상이 국내에 주는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중국 산업구조 고도화와 가공무역 축소로 국내 대(對) 중국 수출 구조가 취약해질 것”이라며 “기업의 핵심역량 강화와 신시장·신사업 확보가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김준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조선업 등 기업의 수익성 악화를 우려하며 다수 업종에서 중국의 국제경쟁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급격한 인구 고령화와 노동시장 경직성, 진입규제와 낮은 청년 고용률 등으로 저성장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보고 정책과제로 규제개혁, 서비스 시장 개방, 노동시장 구조 개선, 부실기업 구조조정 등을 주장했다.
부문별로 철강 산업은 부진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전자·자동차·조선·건설 산업은 기대요인과 위협요인이 상존하면서 뚜렷한 회복세가 나타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석유화학 산업은 공급과잉이 해소되는 등 업황 호조가 기대됐다.
철강 산업은 대형·중견기업 간 M&A, 사업부문 조정, 중국발 저가 경쟁 심화가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됐다.
전자 산업은 북미·서유럽 등 선진시장 수요가 양호하겠지만 신흥시장 침체와 휴대폰·PC 등 주요 제품 범용화에 따른 성장 모멘텀 부족이 위기 요인으로 꼽혔다.
자동차 산업은 중국·인도 등의 수요 회복, 신차 공급 확대로 업황 회복이 기대되나 폭스바겐 사태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이 부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이밖에도 조선 산업은 선박 신규수주 둔화에도 해양플랜트 신규수주가 일부 회복되며 건설 산업은 상반기 내 중동지역 저가수주 손실반영이 마무리되면서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이다.
반면 2015년 대비 국내 주택 신규수주 20~30% 감소와 유가하락에 따른 2015년 대비 중동지역의 신규수주 급감이 위기 요인으로 지적됐다.
석유화학 산업은 2016년 유가 소폭 상승에도 자국 납사 크랙커(NCC) 업체의 상대적인 원가 경쟁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면서 합성고무의 과잉 공급 해소가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sia0413@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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