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발표까지 2주...‘히든카드’ 나올까

14,15일경 면세점 PT 심사 및 결과 발표

그룹 총수 움직임에도 관심 집중

오는 연말 사업권이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본점과 워커힐면세점. 사진=각사 제공

올 연말 만료되는 서울 면세점 3곳의 사업권을 두고 유통업계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진 가운데 관세청이 이달 중순께 심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롯데면세점 본점과 월드타워점, SK네트웍스의 워커힐, 신세계면세점 부산점 등 4곳의 사업권에 대해 오는 14, 15일께 프레젠테이션(PT) 심사를 진행하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관세청은 지난 7월 신규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 당시 주가가 먼저 움직이면서 사전 정보 유출 의혹이 불거진 만큼 이번에는 주식시장이 열리지 않는 주말을 끼고 심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SK네트웍스 워커힐의 사업권이 오는 16일 만료되기 때문에 그 전에 심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관세청 관계자는 “PT 심사 날짜는 다음주 주말을 포함할 것이며 정확한 시기는 이번 주 중으로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라며 “합숙 심사 장소 역시 물망에 오른 곳은 있지만 아직 논의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허심사위원회를 구성할 심사위원 역시 아직 통보하지 않았다. 심사 결과 발표 시기 역시 지난 7월 입찰과 마찬가지로 PT를 포함한 합숙심사를 모두 마친 후 다음날 발표할지, 또는 방식을 달리해 PT 심사를 마친 직후 현장에서 바로 발표할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입찰의 승부를 가를 합숙 심사와 그 결과 발표가 1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업계에서는 심사 향배를 가를 ‘히든카드’가 또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관세청이 각 업체 측에 PT 심사 일주일 여 앞두고 일정을 공지하며 민간 심사위원으로 선정된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때 통보돼 이 시기에 여론전이 고조되기 때문이다.

롯데면세점은 그 동안 면세사업을 해오며 일궈온 성과를 강조하는 전략을 고수할 계획이다. 또 30년 이상 축적해온 보세 관리 시스템과 관련해 롯데면세점만의 노하우를 알리기 위해 고민을 거듭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최근 발표한 동부권 관광 활성화 전략과 관련해 세부적인 계획을 보다 자세히 알린다는 방침이다.

두산과 신세계는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략적인 사업 전략을 대부분 공개했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업 총수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이미 앞서 잇따라 사재를 출연하고 ‘상생’을 강조하며 면세점 사업에 힘을 실었다.

반면 최태원 SK 회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그 동안 면세점과 거리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심사를 앞두고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주목된다. 다만 SK네트웍스와 신세계 측은 아직 기업 총수와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지난달 2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이 직접 밝혔듯 그룹 모토가 ‘따로 또 같이’이기 때문에 면세점은 SK네트웍스에서 직접 챙길 것”이라고 밝혔다. 신세계 관계자 역시 “정용진 부회장의 움직임에 관해서는 아는 바가 없다”고 전했다.

정혜인 기자 h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