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총파업’, 산은·수은·하나 ‘임금 반납’
당국이 추진하고 있는 금융권 성과주의 도입에 대해 금융산업노동조합은 총파업으로 맞서겠다는 반면 KEB하나·산업·수출입은행은 임금 반납에 나서며 한발 물러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산업노동조합은 19일 금융당국이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일방적인 성과주의 확산에 나설 경우 총파업을 통한 투쟁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금융위원회가 임금체계 개편을 통해 일방적으로 성과주의 확산에 나선 것은 ‘노동시장 구조개선을 위한 노사정 합의문’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러한 행위가 지속될 경우 노사정 합의 파기는 물론 총파업에 나서겠다”는 강경 대응을 펼쳤다.
앞서 기업은행 노조 역시 국책은행을 통한 성과주의 문화 확산에 대해 “금융권에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해 IBK를 실험 대상으로 삼겠다는 발상을 용납할 수 없다”며 “임금체계는 노사가 자율로 결정할 사안”이라고 반발했다.
반면 KEB하나은행과 수출입은행, 산업은행의 노조의 경우 당국의 결정에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KEB하나은행 금융노조 외환은행 지부는 올해 급여 인상분 전액(2.4%)을 반납하기로 했으며, 산업은행은 홍기택 회장의 경비를 제외한 올해 기본급 전액과 팀장급 이상 임직원의 올해 임금 인상분을 모두 반납했다.
수출입은행 역시 11~12월 시간외 수당과 연차수당을 지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같은 금융노조 내부에서 당국의 성과주의 확산에 대한 대응이 이와 같이 다른 것은 각 은행의 입장차이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수은과 산은은 올해 부실논란에 휩싸였고 하나은행은 출범 첫해라 입장이 조심스러운 반면 기업은행은 올해 성과가 나쁘지 않아 서로 처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노조는 전국 은행 노조를 대표하는 만큼 강하게 나갈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성과주의 확산을 앞두고 3개 은행이 임금을 반납하고 나서자 나머지 시중은행은 동참 여부를 놓고 눈치 보기에 한창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은행 내부에서 동참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지만, 노조와 협의해야 하는 사안이라 난감하다”며 “타 은행의 결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계원 기자 chokw@
뉴스웨이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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