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수출에 소비재 비중 약 15%
중간재 위주 대중 무역수지 감소세
한·중 FTA로 관세철폐 효과 기대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 등에 따르면 올해 1~8월 우리나라 총 수출액 중 소비재 비중은 15.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수출 품목인 자동차와 휴대폰을 제외하면 5.4%까지 축소된다.
같은 기간 석유제품·철강제품 등 원자재(30.6%)와 자동차부품·무선통신기기부품 등 자본재(54.0%)의 수출 비중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성장전략 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인다. 지난해 전체 수출 가운데 중국에 대한 수출 비중은 25.4%에 달했다. 이중 중간재 비중은 73.0%였으며 소비재 비중은 7%에 그쳤다.
현재 중국 소비재 시장 점유율은 일본과 미국이 각각 10.7%, 10.3%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6.7%다.
문제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보이는 중국의 중간재 수입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인다는 점이다. 2000년 중국의 총 수입 중 64.4%를 차지하던 중간재 수입 비중은 지난해 49.8%까지 떨어졌다.
장수영 코트라 통상전략팀장은 “중국 소비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나라의 대중 수출은 가공무역 위주로 중국시장의 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 수출 경쟁국 중 제조업 강국인 독일의 경우 소비재 수출 비중이 26%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29.8%), 프랑스(29.8%) 등도 높은 수준이다.
한국경제연구원 역시 최근 보고서를 통해 대중국 수출에서 중간재 무역은 흑자를 유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대중국 무역수지는 2013년 628억달러에서 2014년 552억달러로 약 12% 감소했다. 올해 1~9월 기간의 무역수지 흑자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약 21%로 감소추세가 지속되는 중이다.
김영신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신창타이 정책 추진으로 부품·소재 등 중간재 수입을 줄이고 자국 내 생산으로 대체를 추진하기 때문에 중간재 수출구조에 대한 대안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최근 유망 소비재 수출확대를 통해 중간재에 편중된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올해 1~10월 화장품 품목의 수출증가율은 58.2%에 달했으며 의약품은 32.2% 늘었다.
오는 20일 발효가 예정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소비재 분야의 관세철폐 효과도 나타날 전망이다. 산업부는 기능성 의류(아웃도어), 유아복, 기타 정장류·캐주얼 의류 등의 섬유 분야에 혜택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밖에 라면, 혼합조미료, 음료 등 식품과 화학 품목의 수혜가 예상된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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