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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회장 이혼, 그룹 경영권 이상없나?

최태원 SK회장 이혼, 그룹 경영권 이상없나?

등록 2015.12.29 15:25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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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딸과 결혼한 뒤 급성장한 SK그룹SK그룹 정유·통신 공기업 인수해 양날개로이혼 소송 과정에서 재산분할·위자료에 촉각

최태원 SK회장 이혼, 그룹 경영권 이상없나? 기사의 사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이혼을 결심하면서 SK그룹의 지배구조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은 그룹 지주사인 ㈜SK에 대한 확고한 지분율을 보유하고 있지만 재산분할이나 위자료 등으로 지분이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그룹은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에 공기업이었던 한국이동통신(현 SK텔레콤)을 인수해 급성장했던 만큼 노 관장이 자신의 몫을 주장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29일 최 회장은 한 언론사에 보낸 A4 3장 분량의 편지에서 “노 관장과 십년이 넘게 깊은 골을 사이에 두고 지내왔다”며 “이제 노 관장과의 관계를 잘 마무리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의 불화설은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던 상황에서 최 회장이 직접 이혼의 뜻을 밝힌 것이다.

최 회장과 노 관장은 재벌과 권력의 만남으로 정략결혼이라는 소문이 많았지만 실제로는 미국 시카고대 유학시절에 테니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슬하에 1남2녀의 자식을 두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관계가 멀어지기 시작했고 10여년 전부터는 별거에 들어갔다.

이후 최 회장은 현재 동거하고 있는 A씨를 만나 딸까지 낳았고 이 때문에 이혼을 결심하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K그룹 지배구조에 변수가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 최 회장은 SK그룹 지주사인 ㈜SK의 지분 23.4%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노 관장은 ㈜SK 지분 0.01%와 SK이노베이션 지분 0.01% 보유하고 있다.

두 사람의 이혼은 표면상으로 최 회장의 잘못이 명확하기 때문에 향후 이혼 진행 과정에서 재산분할이나 위자료 등으로 막대한 비용을 치러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지배권이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SK그룹의 양날개로 꼽히는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은 모두 공기업을 인수해 성장시킨 것이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0년에 유공(현 SK이오베이션)을 인수했고 최 회장이 노 관장과 결혼 이후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다만 최 회장과 노 관장 사이의 자녀가 장성한 만큼 3세로의 경영 승계도 준비해야 한다. 부부는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분 증여는 없는 상황이다.

부부의 장녀 윤정씨(26)는 올해 초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컴퍼니에 입사해 주니어 컨설턴트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밟고 있다.

둘째딸 민정씨(24)는 중국 런민대(人民大) 부속고와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해군에 자원입대해 소위로 입관했다. 민정씨의 입대는 군인이었던 외할하버지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향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부의 아들인 인근(20)씨는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 중으로 아직 경영에 참여하기는 이른 나이다. 최 회장이 A씨와 낳은 혼외자 딸은 6세다.

따라서 최 회장과 노 관장이 이혼에 따른 재산 분배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두고 협의에 나설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재벌과 권력’의 만남의 상징이었던 최태원-노소영 부부의 이혼 소송의 결과가 SK그룹의 지배구조에 어떠한 영향을 귀추가 주목된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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