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88’이 16일 안방극장을 떠났다.
지난해 11월6일 첫방송을 한 ‘응답하라 1988’은 덕선(혜리 분)을 중심으로 김정환(류준열 분)과 최택(박보검 분) 세 남녀의 애틋하고 영롱한 첫사랑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 가족극이었다. 이 드라마는 시청률 6.1%(닐슨코리아 제공, 전국기준)에서 출발해 20%를 넘보는 인기 드라마로 자리 잡았다.
어디 그뿐인가. 콘텐츠 파워지수 연속 1위는 물론이고 회당 광고료, PPL, VOD 수익 등 '억'소리 나는 결과를 보이며 대박 드라마 반열에 올랐다.
연출을 맡은 신원호 PD는 첫 방송 전 기자간담회에서 “세 번째 시리즈는 잘 될 리가 없다”고 이야기했지만 ‘응답하라 1988’은 ‘전편만한 속편 없다’는 징크스를 다시 한 번 깨고 말았다.
또 ‘응답하라 1988’을 통해 처음으로 시도한 저녁 7시 50분이라는 파격 편성 역시 제대로 통하며 불패신화를 써 내려갔다.
이에 ‘응답하라 1988’은 첫 방송 평균 6.7%, 최고 8.6%의 높은 시청률로 시작, 이후 꾸준한 시청률 상승으로 최종화에서 평균 19.6%, 최고 21.6% 이라는 경이로운 숫자를 기록했다.
이는 tvN 개국 이래 최고 시청률이자 CJ E&M 전 채널 최고 시청률로 케이블TV 역사를 다시 썼다. 뿐만 아니라 방송 10주 연속 남녀 10대~50대 동시간대 1위를 차지, 전 세대가 함께 보는 공감형 콘텐츠로 세대간의 소통을 이끌어냈다.
뿐만 아니라 CJ E&M과 닐슨 미디어가 공동 발표하는 콘텐츠 파워지수(CPI : content power index) 역시 11월 1주부터 2주까지는 2위, 11월 3주부터 12월 4주까지 1위의 자리를 놓치지 않는 등 상위권에 오랫동안 머물러 있었다. ‘응답하라 1988’의 다시 보기 서비스는 CJ E&M 역대 VOD 매출 최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하지만 '응답하라 1988'은 어느 인물도 허투루 그려진바 없이 완벽하게 완성된 캐릭터와 추억과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이야기로 완성도 높게 그려졌지만 후반부에 이르러 어떤 한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혜리, 박보검, 류준열 세 청춘 남녀의 애틋한 로맨스 보다는 쌍문동 골목 어른들의 에피소드가 이야기의 중심을 잡아가면서 이야기의 균형이 흐트러졌다. 캐릭터들의 균형감을 위해서라는 평도 있지만, 아픔과 좌절을 겪으면서도 성장을 이뤄나가는 청춘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을 보였던 시청자들에게는 아쉬움으로 밖에 남지 않았던 것.
만일 초반의 흐름처럼 후반까지 청춘들의 이야기에 집중하면서 쌍문동 골목길 어른들의 이야기를 곁들였으면 어땠을까. '응답하라 1988'은 좋은 드라마지만 그래서인지 그만큼의 큰 아쉬움을 남겼다.
홍미경 기자 mk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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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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