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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업계, ‘중국발 악재’에도 올해 대규모 투자 예고

전기차 배터리 업계, ‘중국발 악재’에도 올해 대규모 투자 예고

등록 2016.02.10 09:3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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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삼성SDI, 올해 생산설비 추가 검토 중···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 비전 제시

LG화학 충북 청원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 충북 청원 오창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연구원들이 생산된 배터리 셀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제공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가 연초부터 빚어진 중국발 악재에도 불구하고 올해도 대규모 투자를 통해 사업에 대한 담금질을 이어간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과 삼성SDI는 올해 새로운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마련할 계획이며 최근 이례적으로 실적을 공개하며 건재함을 드러낸 SK이노베이션도 해당 사업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의지를 표시했다.

LG화학은 지난해부터 고민해온 유럽 생산설비 건설여부를 조만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현지에 공장을 마련한다면 물류비용을 줄이고 주요 완성차 업체에 대한 납품 규모도 확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경영진에서는 관련사안을 구체화하고 있으며 LG디스플레이 모듈공장이 위치한 폴란드 지역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올해 집행할 1조7800억원의 시설투자(CAPEX) 비용 중 일부를 배터리사업의 글로벌 생산체제 확대에 사용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중국 난징 배터리 공장을 준공함으로써 충북 오창공장과 미국 홀랜드 공장을 잇는 글로벌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향후에는 중국 공장에도 단계적인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며 미국 생산라인 증설도 고려 중이다.

삼성SDI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선점을 위한 제3의 생산거점 마련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롯데그룹과 빅딜이 결정된 이후 에너지 종합솔루션 기업으로의 변모를 천명한 바 있다.

삼성SDI는 올해 물적 분할이 결정된 케미칼 사업부문과 삼성정밀화학 지분을 롯데케미칼에 넘길 예정이며 삼성물산 지분도 매각한다. 이를 통해 확보하게 될 3조원 정도의 자금을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투입한다.

회사 측은 지분 매각을 통한 재원을 생산라인 증설과 배터리 소재 R&D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는 오는 2020년까지 전기차 배터리에만 2조~3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역시 원가·기술 경쟁력 확보와 생산설비 증설, 추가 수주 등에 역점을 두고 사업을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증설을 마치고 연간 800MWh, 3만대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기아차 쏘울과 베이징자동차 전기차 모델에 제품을 공급한다. 생산라인이 풀가동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전기차 부문의 매출액은 178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도 매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올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대폭 성장함에 따라 국내 전기차 배터리 업체들이 무난히 손익분기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세계 최대 시장으로 꼽히는 중국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는 것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4년간 전기차 보조금을 20%씩 줄이고 2019~2020년까지 40%를 줄이는 한편 오는 2021년에는 보조금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중국 측은 전기버스 보조금 대상에서 안전성을 이유로 NMC(니켈·망간·코발트) 삼원계 배터리 탑재 모델을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은 관련 기술을 기반으로 제품을 생산하고 있어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에 일부 차질이 생길 수는 있지만 업체들이 중국 측 변화에 대해 예상해왔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것도 일부 모델에 지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NMC 삼원계 배터리는 가격이 저렴하고 효율이 높아 현지 업체들도 선호하고 있기 때문에 빠른 시간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관련 업체 100여곳이 중국 정부의 이번 결정에 대한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보조금 정책에 변화가 나타날지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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