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원, 자웅암 등 민속 문화 관광자원으로 개발
경북 안동시가 제비원, 자웅암, 중대바위 등의 민속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
안동에는 하회마을과 도산서원, 종갓집 등으로 대표되는 유교문화와 천년고찰 봉정사 등의 불교문화, 제비원의 민속 문화 등 유교, 불교, 민속 문화를 고르게 보유하고 있다. 민속 문화는 수많은 전설과 숨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성주신앙의 발원지이자 불교문화의 중흥을 이끈 안동시 이천동 제비원 일원에는 전통문화 공원 조성이 추진되고 있다.
서울의 황제풀이를 비롯해 목포, 군산, 평양, 해주 등 제주에서 함경도에 이르는 대부분의 성주풀이에서 ‘성주의 본(本)은 경상도 안동제비원’이고 제비원에서 솔씨를 받았다고 노래하고 있다. 이곳은 제비원이란 명칭을 얻은 전설에서부터 이여송과 관련한 이천동 석불상, 연이처녀 이야기 등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시는 지난 2010년 제비원 솔씨공원을 설치한데 이어 내년까지 연미사와 협의해 야외기도처를 확대정비하고 편의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복합기도문화의 특화된 공간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민간신앙의 모태로 우리민족의 뿌리며, 자화상이라 할 수 있는 기자속(祈子俗, 아들 낳기를 빌던 풍속) 문화도 테마관광지로 개발하고 있다.
안동시 와룡면 태리 국도 35호선 국도변에 위치한 자웅암은 남성의 형태를 취하고 있는 불알바위와 넓게 펼쳐진 치마의 모습을 한 치마바위가 와야천을 가운데 두고 서로 마주보고 있는 형상을 취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에도 10억4천만 원을 들여 자웅암 원형복원과 함께 주변 26,872㎡에 산책길과 주차장 조성 등이 추진돼 올 상반기 중 마무리할 계획이다.
중대바위가 위치한 안동시 풍산읍 서미(西薇)마을은 서애 류성룡과 청음 김상헌이 후학을 양성하며 말년을 보냈고, 학조대사, 김학순 등과 얽힌 많은 숨은 이야기를 품고 있는 대표적 은자(隱者)의 마을이다.
서미마을은 원래 아름다울 미(美)를 썼으나 청음 김상헌이 주나라 때 백이숙제가 수양산에 들어가 고사리를 캐 먹고 살았다는 것과 자신의 처지가 비슷하다해 고사리 미(薇)로 바꿔 부르게 했다 한다.
서미마을 뒷산 중턱에 탕관과 같이 생긴 커다란 바위가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데 마을 사람들은 탕관바우 또는 중대바우라고 부른다. 마을사람들은 중대바위를 신성하게 여기고 있으며, 이 마을에 수많은 인재가 배출되고 전쟁에 나간 동네사람들이 전사자 한명 없었던 것은 중대바위의 영험으로 생각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추진한 ‘중대바위 관광자원화 용역결과’를 토대로 올해 실시설계를 거쳐 국비를 지원 받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곳에는 주요인물, 유적, 전설 설화 등을 바탕으로 스토리텔링 기법을 활용해 등산로와 치성 공간, 공원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안동시 관계자는 “21세기는 스토리텔링의 시대가 될 것”이라며 “독일의 로렐라이 언덕은 스토리텔링의 마력에 힘입어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더 잘 알만큼 바위에 이야기를 붙이고, 상상력을 키워 세계적인 관광명소가 됐다. 안동도 숨은 이야기를 적극 발굴해 관광자원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경북 김희정 기자 hjhj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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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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