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JTBC 빌딩 견학홀에서 종합편성채널 JTBC 예능프로그램 ‘비정상회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김희정 PD를 비롯해 성시경, 전현무, 유세윤 등이 참석했다.
2014년 7월 첫 방송된 ‘비정상회담’은 세계 각국 청년들의 시선으로 한국 청춘들이 봉착한 현실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오는 30일 방송을 기점으로 100회를 맞는다.
이날 김 PD는 프로그램의 순항을 3MC 덕으로 돌렸다. 김 PD는 “가장 속상한 댓글이 MC가 별 것 안하는 것 같다는 거다. 제일 고생 많이 하는 분들이다. 편집 안 된 걸 보면 토론을 이끌어 가려고 얼마나 노력하는지 알 것이다”라고 MC들을 칭찬했다.
유세윤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살면서 생각하는 걸 편안하게 말해주는 것 같다. 웃음도 주고. 덕분에 예능프로의 길을 잘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없다면 100분 토론과 다를 바가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김 PD는 “전현무는 깐족과 밉상 같은 걸 잘 해주고 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잇는 분위기를 풀어주는데 유세윤과는 다른 것이다. 농담하고 장난치며 긴장을 풀어주고 잘 보고 있다가 이야기를 캐치해서 편집할 때 쉽게 던져주기도 한다”고 전현무의 역할을 밝혔다.
성시경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위치다”라며 “이해도가 떨어지는 부분이 있을 때 잘 해결해주며 토론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게 도와준다. 그래서 현장에서 흐름을 잘 잡아주지만 편집이 많이 되기도 한다”고 안타까움과 고마움을 동시에 드러냈다.
이에 대해 성시경은 “많은 인원이 녹화하기 때문에 한마디씩만 해도 한 시간 반이 넘는다”라며 “누군가는 준비했던 말 못하고 누구는 목소리가 커서 방송에 잘 나올 때, 소심하게 손을 들어야 말까 고민할 때가 있다”고 녹화 현장을 설명했다.
이어 성시경은 “최대한 공평하게 섭섭하지 않게 기회를 주려고 노력하지만 쉽지 않다”고 자신의 위치에서 겪는 어려움을 털어놨다. 그는 “손석희 선생님이 ‘여기까지’ ‘잘 알겠습니다’ ‘시간 다 됐습니다’라고 제지하시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세윤과 전현무 역시 마찬가지다. 적당히 웃음을 주면서도 토론의 흐름을 방해하면 안 된다. 김PD의 말처럼 ‘하는 역할이 뭐냐’는 지적을 받을 수도 있다.
이에 유세윤은 “웃음도 중요하겠지만 토론이 너무 무겁고 가벼우면 안되니 충돌이 있긴 하다. 얼만큼 내 웃음을 사용하고 절제하느냐인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무거운 주제가 있을 때는 오히려 빠져 있을 때도 있는 것 같다. 나도 집중을 해야 한다. 그래서 본분을 잊고 웃음 발산을 못 할 때도 있다. 항상 고민을 하고 있다”고 노력하는 점을 밝혔다.
전현무는 유세윤처럼 방송에 활력을 불어 넣는 존재이면서도 성시경처럼 박학다식한 인물이기도 하다. 그는 유세윤과 성시경의 능력을 고루 갖춘 멤버로, 여기에 탁월한 진행능력까지 더해져 ‘비정상회담’을 잘 이끌고 있다.
‘비정상회담’ 제작진과 3MC는 매주 수많은 회의를 거친다고 강조했다. 국적과 문화, 민감할 수 있는 사안을 다루면서도 예능프로그램으로서 위치를 잃지 말아야 한다. 또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하되 강요해서는 안 된다.
성시경은 “외국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했다면 별로 이렇게 뜨지 않았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자기 역할을 하고 있는 의미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비정상회담’은 더 노력하고 더 생각할 수 밖에 없다. 그 결과, 성시경의 말처럼 ‘비정상회담’의 제작진과 3MC는 프로그램의 흥행에서 더 나아가 생각보다 의미 있는 역할을 해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사진=JTBC]
이소희 기자 lshsh324@
뉴스웨이 이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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