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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69th 칸영화제 무관, 아쉽지 않은 까닭

[핫무비] ‘아가씨’ 69th 칸영화제 무관, 아쉽지 않은 까닭

등록 2016.05.23 10:34

이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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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배우들/사진=CJ엔터테인먼트'아가씨' 배우들/사진=CJ엔터테인먼트

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가 제6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빈손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22일(현지시각) 프랑스 칸에서 진행된 폐막식에서 '아가씨'는 무관에 그쳤다. 그러나 '아가씨'는 수상 그 이상의 기대감과 성과를 안고 귀국하게 되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아가씨'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이는 '아가씨'가 4년 만에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이라는 성과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괄목할 만하다.

박찬욱 감독 개인의 성과에도 시선이 쏠린다. 박 감독은 '올드보이'(2003)로 제57회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돼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으며, 제6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는 '박쥐'(2009)로 심사위원상을 품에 안았다.

'아가씨'로 세 번째 칸 레드카펫을 밟은 박찬욱 감독은 경쟁부문에 초청돼 이번에도 수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며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수상에는 실패했지만 '아가씨'는 '설국열차'가 기록한 세계 167개국 판매 기록을 넘어 한국영화 역대 최다 국가 판매기록을 경신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아가씨'는 지난 14일 칸 영화제 공식상영회 이후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 문의가 이어졌다. 칸 국제영화제 이전에 이미 120개국 선판매에 더해 56개국 추가 판매가 이뤄져 총 176개국에 판매하게 되었다.

특히 유럽 바이어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모든 유럽 국가와 판매계약을 체결해 눈길을 끌었다. '아가씨'는 6월 24일 대만 개봉과 10월 5일 프랑스 개봉을 확정지었다.

사진='아가씨' 포스터사진='아가씨' 포스터

앞서 '아가씨'는 2015년 11월 아메리칸 필름 마켓(American Film Market), 올해 2월 유로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 올해 3월 홍콩 필름 마트(Hong Kong Film Mart) 등을 통해 120개 국가와 선판매 계약을 체결한 가운데 칸 영화제에서 바이어들과 해외 관객들의 호평을 이끌며 기분 좋은 출발에 나섰다.

해외에서 호평을 이끈 '아가씨'는 6월 1일 국내 개봉한다. '아가씨'가 국내 관객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을까. 이는 박찬욱 감독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박찬욱 감독이 원작인 영국소설 '핑거스미스'를 스크린에 옮겨 얼마나 만듬새 있게 선보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관객들의 개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제69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은 켄 로지 감독의 '아이, 다니엘 블레이크'가 차지했다. 이번 칸 영화제는 크리스티안 문쥬 감독의 '그레듀에이션'과 올리비에 아사야스 감독의 '퍼스널 쇼퍼'를 감독상에 선정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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