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융당국에 자산매각 등 계획 제출채권단, 그룹 차원 지원 필요하다며 반려삼성 측 “그룹 지원 필요할 급박하지 않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삼성중공업에 대주주인 삼성그룹의 지원 대책을 자구안에 포함시키라고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지난 17일 산업은행에 제출한 자구안에는 거제 삼성호텔 등의 자산을 매각해 3000억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채권단은 삼성중공업의 자구계획이 미흡하다며 그룹 차원의 지원 등 추가대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산은 등 삼성중공업 채권은행들은 대주주인 삼성그룹이 먼저 지원에 나서야 채권 만기 등의 지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삼성그룹은 삼성전자(17.62%), 삼성생명(3.38%), 삼성전기(2.39%) 등의 계열사를 통해 삼성중공업 지분 24.09%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중공업 측은 그룹 차원의 지원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사내유보금이 3조6000억원에 달하고 부채비율도 254%로 7000%에 달하는 대우조선해양과는 사정이 다르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가 삼성중공업 지원에 나서게 되면 주주들의 반발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행동에 나서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엔지니어링을 살리기 위해 사재로 유상증자 참여 의사를 보였던 것처럼 삼성중공업을 살리기 위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한다.
반면 삼성중공업의 현재 상황은 자본잠식에 빠졌던 삼성엔지어링처럼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 부회장의 결단을 기대하기는 무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삼성중공업 측은 자구노력을 통해 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으며 대주주가 나서서 지원에 나설 만큼 급박한 상황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반면 금융당국은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 가운데 손실 위험이 높은 해양플랜트 비중이 높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수주 잔고 가운데 해양플랜트 비중은 65% 수준이다. 이 때문에 공사 진행 과정에서 추가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4년 경영진단을 통해 저가 수주를 근절했기 때문에 추가 부실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강조한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지난주 자구안을 제출한 뒤 그에 대한 어떠한 통보도 받은 바 없다”라며 “자구안에 채권 만기 연장 등의 요청이 담겨 있지도 않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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